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월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월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사업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황무성 초대 사장을 17일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황 전 사장을 상대로 공사가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 등을 물어봤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초대 사장을 맡았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직한 때부터 같은 해 7월까지 4개월여간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시기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국회의원이 입수해 지난 15일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는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질 것 같다",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해당 파일이 녹음된 시점은 2014년 4월로, 황 전 사장의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 있던 시기임에도 후임 인사로 유 전 본부장이 거론된 것이어서 경찰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진행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 회사 이성문 전 대표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김 씨를 비롯한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계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5일 성남시청을 11시간 가까이 압수수색하고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시청 도시주택국과 교육문화체육국, 문화도시사업단, 정보통신과 등을 압수수색해 대장동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유 전 기획본부장 유죄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데도 속도를 내는 한편, 성남시청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남 변호사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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