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종착역을 향해 달리면서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 4인간 표심잡기 경쟁도 고조되고 있다.

후보들은 내달 1∼4일 진행되는 당원투표를 사흘 앞두고 '당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로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과 감정 다툼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주호영 의원은 29일 BBS 라디오에서 "당원 당심에서는 20% 전후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며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역선택이 10∼15% 반영된 수치일 뿐 진정한 민심은 윤석열 후보에게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을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홍 의원은 당심에서도 '골든크로스'를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 여론이 급격히 돌아선 것은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인데 그전에 한 조사를 갖고 당협위원장들에게 지지 선언을 강요하고 국회의원 참여를 강요한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홍 의원 측 안상수 전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에서 "약 57만명 당원 선거인단 중 2030세대가 35%가량"이라며 "2030세대의 지지를 얻는 홍 의원이 당원투표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홍준표 두 분 후보 모두 정책이나 도덕성에서 피장파장이다. 본선에 올라가면 두 분 다 무난하게 질 것"이라며 양강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본선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후보인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줄을 선 사람이 특정 후보를 권하는 것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유 의원은 한때 홍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담은 지라시(정보지)가 돈 것에 대한 불쾌함도 재차 표출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비겁한 짓을 안 했으면 좋겠다. 홍준표 캠프에서 주로 장난을 많이 치고 윤석열 캠프에서도 그걸 이용하는 것 같은데 둘 다 초조함의 발로"라며 "저는 끝까지 갈 거고 제가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TV토론에서 홍 의원이 자신의 탄소세 질문에 '야비하고 역겹다'고 말한 것에 대해 MBC 라디오에서 "제가 홍 후보님의 멘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발언을 해주셨다"며 "질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직 국민을 존중하고 두려워하는 지도자의 자세는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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