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콜롬보와 수사반장 중 누가 더 사건 해결능력이 좋을까?"

정답은 수사반장 최불암이다. 콜롬보가 60분의 방송 시간 동안 범인을 잡는데 비해 최불암은 50분 만에 사건을 해결하니까.

70~80년대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형사 콜롬보'와 '수사반장'이 20여 년 만에 DVD로 다시 격돌한다.

미국에 콜롬보가 있다면 한국에는 수사반장 최불암이 있다? 당시에는 이런 식의 우스갯소리가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 두 형사물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68년 미국 NBC에 의해 탄생한 '형사 콜롬보'(출시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는 한국에서는 70년대 중반부터 전파를 탔다. 주인공은 후줄근한 트렌치코트를 입고 허무한 표정을 한 로스앤젤레스의 경위 콜롬보. 어수룩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한다.

추리소설 같은 드라마 전개와 명석한 추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이 들어있는 게 시리즈의 특징. 국내에서 74년과 78년, 81년에 각각 방송돼 성우 최응찬씨와 배한성씨가 연기한 주인공 콜롬보의 코맹맹이 음성과 어눌한 말투가 유행을 타기도 했다.

다음달 중순 출시되는 DVD 타이틀은 첫번째 시리즈의 에피소드 3편. 영어 음성만을 담고 있으며 자막은 영어, 일본어, 한국어, 스페인어를 제공한다. 값 2만5천300원.

최근 DVD로 출시된 '수사반장'은 '형사 콜롬보'식의 두뇌 플레이보다는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를 고발하고 사회 정의와 휴머니즘을 구현하는 데 무게 중심을 두며 인기를 얻었다.

1971년부터 18년 간 모두 880회가 방송되며 서민의 사랑을 받아온 이 드라마는 구깃한 옷차림으로 친근감을 주었던 형사반장 최불암을 비롯해 조경환, 남성훈, 김상순 등의 '형사'들을 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된 DVD는 총 4장의 디스크에 모두 13편의 방송분을 실었으며 출연진과 기획 연출자 이연헌 PD의 음성해설도 곁들였다. 값 4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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