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이 경찰과 용역업체 등 400여명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 영흥면 진두항 노점상 8개와 십리포 해수욕장내 5개 등 겨우 13개의 불법 노점상을 철거해 행정력과 예산낭비성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노점상 백모(53·영흥면 내리)씨가 컨테이너에 발목이 깔려 골절상을 입고 시흥시 시화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과잉 대집행이라는 비난까지 사고 있다.

옹진군은 22일 오전 관내 영흥면 진두항과 해수욕장내 13개 불법노점상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위해 군청 공무원 76명, 경찰 2개 중대 200명, 용역업체 102명, 수협직원 20명, 소방관 3명 등 400여명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단행, 2시간만인 이날 오전 8시께 철거를 끝냈다.

이어 진두항 노점상 철거 장소에 경비용 컨테이너를 옮기던중 노점상인 백씨가 철거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동중인 컨테이너에 발목이 눌리면서 골절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노련측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승합차에 분승, 옹진군청에 몰려가 밤늦게까지 강력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옹진군은 이번 13개 노점상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위해 1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용역업체를 선정했으며 인력 400여명을 동원해 과잉대집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 이길상(35·인천시 중구 신흥동)씨는 “불법행위에 대한 행정대집행도 좋지만 겨우 13개 노점상을 철거하자고 1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인 것은 낭비성에다 과잉단속으로 불상사를 일으킨 것은 지나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당초 전노련측이 합세할 것으로 예상, 용역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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