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폐 현수막이 제설용 모래주머니로 변신했다. 용인시의 제설용 모래주머니 제작 사업을 통해서다. 

용인시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제설용 모래주머니를 제작, 관내 읍·면·동에 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시가 한 해 평균 수거하는 현수막은 38t에 이른다. 대부분 관내에 불법 설치된 현수막들로 매립 및 소각 처리된다. 폐현수막을 매립·소각할 경우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 물질이 배출돼 토양과 대기를 오염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별도의 세척 비용이 들어 재활용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에 시는 폐현수막의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다 지난달부터 용인지역자활센터와 함께 폐현수막을 활용한 제설용 모래주머니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현수막의 특성상 모래와 염화칼슘을 가득 채워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데다 형형색색의 색으로 눈에 띈다는 장점도 지녔다. 

시는 제설용 모래주머니 500개를 제작해 처인구 양지면에 배포했으며, 향후 각 읍·면·동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설용 모래주머니 제작을 시작으로 바구니, 로프, 그늘막 등 다양한 폐 현수막 재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권오성 복지정책과장은 "재활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친환경 생태도시 용인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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