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마을에 살며 ‘무엇이 환경을 오염시키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천으로 올라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배운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현실을 직시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금희(19·여)씨는 어릴 적 인천과 정반대인 시골 마을 산 중턱에 살았다. 편의점을 가려면 한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고 있는 곳이었다.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진학도 단순히 자신의 고향처럼 다른 곳도 푸르렀으면 하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기 위해 인천으로 올라와 자취를 시작한 순간, 분리배출 방법을 확실히 익히는 등 쓰레기 문제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됐다. 또한 ‘대학생기후위기행동’ 및 학교의 환경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소비와 쓰레기, 자원의 순환, 발전(發電) 등에 대해 유기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이 씨는 "자원을 써서 에너지와 물건을 생산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포장·운송하고, 우리가 이를 모두 사용하면 버리거나 재활용 자원으로 쓰이는 등의 순환을 떠올릴 수 있게 됐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유해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까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씨는 SNS 등을 활용해 학우 및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대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대학생기후위기행동 일원으로 활동하며 탈석탄 및 에너지 전환을 고민하고, 자전거 이용 등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특히 기후원정대 일원으로 석탄·원자력발전소, 송전탑 건설 현장을 다니며 몸소 느낀 것도 도움이 됐다.

이 외에도 이 씨는 교내 환경동아리 등에서 플라스틱을 모아 관련 단체에 전달하는 등 자원순환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유용한 정보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다양하게 제작해 여러 경로를 통해 공유하는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금희 씨는 "그동안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환경을 등한시했다는 부끄러움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른 분들에게 알리려 한다"며 "현재 학교 선배들과 미세먼지 저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직접적인 해결책도 마련하는 중으로, 이제 더는 미래 세대의 문제만이 아닌 만큼 보다 열심히 움직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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