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통령선거 후보 4인 (PG) /사진 = 연합뉴스
2022 대통령선거 후보 4인 (PG) /사진 =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의 경기도 표심 잡기가 본격화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그간 민주적 절차로 대통령이 선출됐던 모든 대선에서 경기도의 선거 결과가 대선의 향방으로 직결됐던 만큼 앞으로 남은 100일 간 경기도민의 민심을 아우르기 위한 부동산, 교통, 교육 공약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리라 예견된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3대 대선에서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는 경기도에서 41.11%의 득표율을 기록해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 27.54%, 평화민주당 김대중 22.30%를 크게 앞섰다. 그 결과, 노 후보는 민주 진영의 두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4대 대선에서는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가 경기도에서 36.33%의 득표를 얻어 민주당 김대중 후보 31.97%,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 23.13%를 앞섰고, 이를 바탕으로 대권을 차지했다. 이어진 대선에서도 ‘경기도에서의 승리가 곧 대선 승리’라는 방정식은 불변이었다.

15대 대선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경기도에서 39.28%로 1위를 기록해 당선됐으며, 16대 대선에서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경기도 득표율 50.65%로 대역전의 발판을 삼았다.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경기도에서 과반을 차지, 상대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해 당선의 영예를 누렸으며,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기도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는데, 이 결과가 전체 선거 판도로까지 이어졌다.

가장 최근 실시된 19대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경기도 선거에서 타 후보들을 20%p 가량 앞서면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같은 경기도 선거에서의 승리가 대선의 승리로 이어진다는 공식은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인 1천350만 명이 거주하는 데다 유권자의 수도 타 지역을 압도하는 상황이고, 4차 산업과 뿌리산업, 도심과 농촌, 보수와 진보 진영이 총 집합한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각 정당이나 후보들에게는 경기도 선거 결과가 대선 성패의 바로미터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남은 선거 기간 경기도 유권자를 겨냥하는 여야의 정책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경기도민이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가 부동산 문제인 만큼 여야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에 유권자들의 관심도 집중되리라 예상된다. 부동산 문제와 밀접한 교통 문제도 매 선거마다 경기도 유권자들이 꼽는 최우선 과제로 지목돼 왔기에 이에 대비하는 각 정당의 고심도 더해지는 양상이다. 또 타 시도에 비해 높은 교육열을 보이는 지역이라는 점 역시 향후 선거과정에서 후보간의 뜨거운 정책대결을 예고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경기도는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지자체이자, 사실상 대선의 승부를 좌우하는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경기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하는 후보는 대선에서 필패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