困獸猶鬪(곤수유투)/ 困괴로울 곤/獸짐승 수/猶오히려 유/鬪싸울 투

위급할 때에는 약한 짐승일지라도 강한 적과 싸우려고 덤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최후의 발악을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晉)나라 경공(景公)이 초(楚)에 패하고 온 장수 순림보(荀林父)를 참형에 처하려고 했다. 대부 사정자(士貞子)가 예전 문공(文公) 때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있었던 성복의 싸움을 상기시키면서 간언했다. "문공 때 우리 진나라가 성복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어 초나라 군대의 군량을 빼앗은 것만 해도 사흘치는 족히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공은 조금도 기뻐하지 않고 근심에 싸여 있었습니다. 큰 승리를 거두었는데 왜 걱정하느냐고 신하들이 묻자 문공은 ‘성복의 싸움을 지휘한 초나라의 재상 성득신(成得臣)이 살아 있으니 근심이 사라지지 않는구나. 곤경에 빠진 짐승일수록 더욱 힘껏 싸우는 법인데, 하물며 한 나라의 재상이야 말할 나위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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