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가지 문제를 겪으면서 부진까지 더해져 화성 IBK기업은행을 떠나게 된 레베카 라셈(24)이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자신의 경기를 보여줬다.  

라셈은 지난 5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서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개막 전 많은 기대를 모았던 라셈은 개막 이후 부진하면서 득점 8위(187점), 공격 종합 8위(35.21%), 시간차 공격 6위, 후위공격 7위, 오픈공격 9위, 서브 18위를 기록했다. 

물론 순위만 놓고보면 상위권이지만, 배구 특성상 외인에 의존하는 경기가 많은데 라셈은 7개 구단의 외인 득점과 공격 종합 모두 꼴찌였다. 

결국 부진으로 인해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 종료 직후부터 라셈에 대해 남은 시즌을 함께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외인을 교체키로 했다. 

이에 따라 IBK기업은행은 라셈 대신 달리 산타나(푸에르토리코)를 영입했고, 라셈은 오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셈은 남은 경기에서 여태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경기 저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득점은 여전히 13∼14점대였으나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2연패를 하는 데 기여했고, 공격 성공률도 41.94%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범실의 경우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는데, 올 시즌 출전한 13경기 중 유일하게 범실을 하지 않았던 경기였다. 

올 시즌 초반부터 범실이 잦았던 라셈은 경기에 출전할수록 범실을 줄여나갔고, 결국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0개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실 ‘할머니의 나라’라는 이유로 수많은 기대를 안고 V리그에 도전했으나 내홍을 겪으며 팀을 떠나게 됐음에도 라셈은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다시 도전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IBK기업은행 팬들도 공식 SNS를 통해 ‘라셈에게 잘해주세요’, ‘오늘 너무 고생 많았어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라셈의 빈자리를 채울 산타나의 공식 출전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전 날짜와 훈련 참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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