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라렌(왼쪽)이 지난달 2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삼성 다니엘 오셰푸의 슛을 블록으로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kt 라렌(왼쪽)이 지난달 2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삼성 다니엘 오셰푸의 슛을 블록으로 쳐내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프로농구 외인 중 득점 하위권인 수원 kt소닉붐 캐디 라렌이 수비에서는 ‘천군만마’의 모습을 보였다.

라렌은 7일 0시 기준 득점 9위(16.32점)지만, 10개 구단 외인 선수 기준으로 놓고 보면 7위로 하위권이다. 또한 국내 선수인 허웅(원주DB)과 이대성(고양 오리온)에게도 득점에서 밀렸다.

다만 블록(2위·1.26개)과 리바운드(5위·9.99개)에서는 상위권 지표를 보이며 뛰어난 수비실력을 보여 줬다.

공격지표만 따지면 공격 리바운드 4위(3.4개), 야투 성공 7위(6.7개), 득점 9위, 2점슛 성공 8위(5.7개)로 높은 편이지만 자유투 성공 25위(1.8개), 3점슛 성공 37위(1.1개), 야투 성공률 52위(47.8%), 2점슛 성공률 60위(53.2%), 3점슛 성공률 69위(30.8%)로 낮았다.

또한 라렌의 경기별 득점을 보면 들쑥날쑥한 점이 많다 보니 득점지표에서도 물결 곡선이 그려졌다. 선수들이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KBL 외인 중 라렌은 컨디션에 따라 득점력이 요동치는 편이다.

반면 수비에서는 블록 2위, 리바운드 5위, 수비 리바운드 8위(6.8개) 등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올 시즌 정규경기 누적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면 블록 1위(32개), 리바운드 4위(193개), 수비 리바운드 6위(129개) 등을 기록했다.

포지션이 센터인 라렌은 204㎝의 큰 키를 이용한 블록과 리바운드로 kt의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겸한 실력을 보여 줬다.

사실 KBL 특성상 허웅과 이대성, 허훈(kt) 등 뛰어난 국내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한 외인의 공격 능력에 따라 순위가 크게 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는 kt에선 어느 정도 뒷받침해 줄 수비 능력이 필요했다.

라렌의 뛰어난 수비 능력과 함께 국내 선수인 허훈과 정성우, 양홍석의 수비 실력이 점차 늘어나면서 kt의 디펜스도 강력해졌다. kt는 현재 GD(굿 디펜스) 1위(1.4)로, 남은 9개 구단 중 서울 삼성만 1점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블록도 팀내 2위(3.4)로, 1위 대구 한국가스공사(3.7)와 0.3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3위 창원 LG(3.1)와도 0.3 차다. 팀내 블록 꼴찌를 달리는 안양 KGC와는 차이가 1.7이나 벌어진다.

가뜩이나 공격 능력이 강한 kt가 수비 능력까지 키우자 아직까지 이들의 질주를 막을 구단이 없었다.

kt는 6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75-72로 꺾으며 6연승을 달성, 14승5패(승률 0.737)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린다. 2위 서울 SK(승률 0.667)와 3위 고양 오리온(승률 0.556)과의 승차도 각각 1.5, 3.5로 벌어졌다.

당초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낙점된 kt가 리그가 진행되면서 점차 늘어나는 공격·수비 능력이 어디까지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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