騎虎難下(기호난하) 騎말탈 기/虎호랑이 호/難어려울 난/下아래/내릴 하

일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둘 도리밖에 없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남북조 시대 대신이었던 수국공(隋國公) 양충(楊忠)이 죽고 그의 아들 양견(楊堅)이 아버지의 작위를 이어받았다. 양견의 딸은 북주 무제의 아들 선제(宣帝)의 황후가 됐다. 선제가 죽고 8세의 어린 황제 정제(靜帝)가 즉위하자 양견은 태후의 아버지로서 정권을 장악하게 됐다. 얼마 후 양견의 부인 독고가라(獨孤伽羅)는 남편에게 황제가 되라고 권하면서 사람을 보내 "대세가 이미 이렇게 돼서 짐승 등에 올라탄 것과 같으므로 절대로 내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밀어붙여야 합니다(大勢已然, 騎獸之勢, 必不得下. 勉之)"라고 말했다. 양견은 정제를 죽이고 스스로 황제가 돼 수(隋)나라를 세웠다. 이가 수문제(隋文帝)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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