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여건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도 중소기업들이 있다.

유례없는 어려움을 이겨 내고자 다양한 시도와 쉬지 않는 발걸음을 통해 한 단계씩 도약을 이어나가는 경기도 여성기업들도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데 중요한 뿌리 역할을 수행 중이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이러한 도내 여성기업의 발전을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수여성기업 지원사업과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 홍보와 마케팅 지원, 판로 확대, 시설 개선 등을 제공받은 도내 기업들은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지금보다 더 밝아질 내일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이어가게 됐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나진의 금형제작 현장실사 모습.
나진의 금형제작 현장실사 모습.

# 우수여성기업 지원 대상 선정

경기도의 ‘우수여성기업 선정 및 지원사업’은 업력 3년 이상의 도 소재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올해 5월 14일부터 6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 이지비즈(www.egbiz.or.kr)를 통해 모집공고를 진행한 결과, 42개 사가 접수를 완료해 최종 신청 경쟁률은 무려 8.4대 1에 달했다.

도와 경과원은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 역량, 기술 역량, 마케팅 역량, 고용 창출 성과, 재무 안정성 및 성장성, 가산점 등을 고루 평가했고 1차 서류평가, 2차 현장실사, 최종 선정심의위원회를 거쳐 110점 만점 기준 60점 이상 기업 중 최고 득점 순으로 5개 사를 선정했다.

특히 올해 우수여성기업 지원사업은 정량평가를 통과한 기업에 대해 현장 방문을 실시, 여성 대표자를 직접 면담하고 경영 혁신에 대한 철학과 사업 비전에 대해 심도 있는 평가를 진행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올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사업은 ㈜마더케이, ㈜쁘띠메종, ㈜티모션코리아, ㈜다성피엔에프, ㈜나진으로, 이들 기업의 2020년 기준 평균 매출액은 84억 원이었으며 업력은 9.4년, 종업원 수는 28명이었다.

다성피앤에프에서 일터개선 현장실사.
다성피앤에프에서 일터개선 현장실사.

# 도전과 복지, 두 마리 토끼 잡는 경기도 우수여성기업

우수여성기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성남시 소재 ㈜마더케이는 유아용품 및 수유용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 혁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신규 고용 창출은 10% 늘었다. 도와 경과원은 이러한 혁신이 직원 복지와 독창적인 사내 제도에서 기인됐다고 판단했다. 사내 포상제도와 칭찬릴레이 제도, 문화의 날을 통해 즐거운 회사 분위기가 조성됐고 결국 직원들의 업무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이천시로 사업장을 이전한 ㈜쁘띠메종은 유아용품, 인테리어 소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판로 개척을 위해 SNS 마케팅, TV 협찬, 글로벌 자사몰을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 성과를 이뤘다. 또한 CS팀의 75%를 경력 단절된 육아맘으로 우선 채용하고 탄력근무 및 재택근무제도를 활성화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적극 지원한다.

전동개폐시스템과 루버전공시스템, 전동 애견 미용테이블을 생산하는 하남시 소재 ㈜티모션코리아는 주력 제품에 대해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애견 미용테이블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눈길을 끌었다. 끊임없는 제품 기술 개발과 자동화 설비 라인,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가족 같은 제조 기반의 백년기업’을 목표로 하는 CEO의 철학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일터 개선 지원사업이 한창인 티모션코리아.
일터 개선 지원사업이 한창인 티모션코리아.

김포시 소재 산업용 보호테이프 제조기업인 ㈜다성피앤에프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 중국에서 40% 이상 생산되던 스트레치 필름을 2019년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작업환경을 개선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 자체 제작 생산설비 확보를 통해 높은 생산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또 구내식당, 숙소, 휴게실, 자녀학자금 지원 등 직원 복지에도 아낌없이 투자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소가 됐다.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화성시 기업 ㈜나진은 코어회전작동 임펠러 금형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품질 혁신 활동, 자동차부품 인증, 사출 인증을 받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18년부터 사출라인 자동화 로봇을 도입해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해 왔으며 제안제도 운영, 성과급 지급 등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복지제도도 마련했다.

# 기업이 만족하는 지원사업

경기도와 경과원은 올해 선정된 우수여성기업 지원 대상에 판로 개척, 사업화, 일터 개선과 관련된 사항을 기업당 1천만 원 한도에서 지원했다.

디자인 개선한 쁘디메종 제품.
디자인 개선한 쁘디메종 제품.

카탈로그 제작이나 제품 사진 촬영, 국내 전시박람회 참가 지원 등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을 비롯해 포장디자인 개발 지원, 금형 제작 지원과 같은 자체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지원도 이뤄졌다. 또 생산공장 내 시설 구축과 냉난방기 도입 같은 일터를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진행됐다.

이들 지원사업은 경영 촉진이나 제품 개발,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각 기업이 원하는 요소를 특성에 맞게 지원해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역할을 했다.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만족도는 ‘매우 만족’, 효과성은 ‘매우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이뤄졌다. 또 참여 기업 모두가 ‘다른 기업 추천 및 재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하면서 지원사업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큰 도약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 우수여성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판로 개척에 필요한 홍보 기반 구축을 지원받은 ㈜쁘띠메종은 카탈로그, 제품사진 촬영, 포장디자인 개발 총 3개 과제를 추진해 11억2천40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대 중이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공장 내부 출하창고 LED조명 교체와 현장 내부 생산자 작업공간에 이동식 냉난방기를 새로 구축한 ㈜다성피앤에프는 이번 사업을 통한 기대 매출 성과가 8억1천700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무엇보다 생산직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업무 효율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카탈로그 제작지원을 받은 마더케이.
카탈로그 제작지원을 받은 마더케이.

올해 지원 대상이던 여성기업들은 도와 경과원의 지원 속에 그간 알게 모르게 여성기업인들이 일선 현장에서 느껴 왔던 차별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여성의 사회 진출 분야가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이뤄져 온 반면 올해 선정된 경기도 우수여성기업 중 다수는 그간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지칭되던 분야라는 점에서 여성의 다양한 사회활동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도와 경과원의 올해 우수여성기업 지원사업은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의 대표를 여성이 맡는다는 편견, 산업용 제품 제조기업을 여성이 이끈다는 고정관념과 같은 틀을 깨고 여성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남성 CEO들과 동등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내년에도 이어지는 경기도 여성기업 지원사업은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자 기존에 별개로 진행되던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과 ‘우수여성기업 선정사업’을 통합 선발한다. 도는 일부 평가지표와 항목을 재정비해 4월 중 공고할 예정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사진=<경과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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