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자동차 영역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130여 년의 내연기관차 역사가 급격하게 전기차 등 무공해 자동차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급격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미래 일자리, 먹거리 등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너무 빠르게 진전되다 보니 일자리의 변화가 크게 일면서 미래 일자리가 크게 줄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차로 인한 변화는 부품수가 과반으로 줄고 생산현장의 모듈화로 인한 단순화는 생산 일자리를 줄여주는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 급변에 대한 일자리는 늘기 보다는 분명히 줄고 있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합종연횡 등 다양한 일자리 통합과정이 필요하고 업종전환이나 전환 교육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의 단순한 이동수단인 자동차가 미래에는 크게 변하면서 모빌리티로 확대 개편한다고 보면 된다. 더욱 다양하고 범위가 넓어지면서 미래 먹거리도 크게 변하고 있고 단순한 자동차 범주에서 자율주행이나 공유 모델은 물론 커넥티드 기능 등 생각지도 못한 기능으로까지 확대된다고 해도 된다.

새로운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미래를 더욱 도전적이고 가능성 큰 무대로 옮겨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변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미리부터 준비하지 못한 영역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너무 빠르게 급변하면서 새로 발생하는 일자리보다는 역시 없어지고 도태되는 일자리가 더욱 많아진다고 판단하면 된다.

이 중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변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차량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폐차할 때까지의 총체적인 과정을 지칭한다. 이러한 국내 시장은 100조 원을 넘는 매머드 시장이다. 자동차 A/S부품, 용품, 이륜차, 정비, 튜닝, 보험, 리스, 렌트 및 리사이클링 등 더욱 다양한 범위가 있다고 하겠다.

이 중 자동차 정비분야는 전체를 아우르는 중간 과정이면서 꼭 있어야 할 영역이다. 모든 영역에 걸치면서 영향을 주는 영역으로 중요한 감초 역할을 하고 있으나 순수한 정비영역은 이미 레드오션화 되면서 역할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는 영역이다.

요즘 차량은 워낙 튼튼하고 내구성이 좋아서 예전과 같이 고장이 나는 것도 아니고 무상 A/S 기간도 늘면서 더욱 정비업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전기차 등 부품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과반으로 줄면서 더욱 정비업소의 할 일이 없어지는 추세다.

전국 약 4만5천 개의 정비업소 중 종합이나 소형 등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는 큰 규모의 정비업소는 약 4천100개 정도다. 나머지 4만여 개가 카센터라고 하는 조그마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무장이 잘 된 내연기관차로 인해 수입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기차의 등장은 더욱 정비업소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품이 과반이고 모듈화가 진행되면서 고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고 더욱이 정비인들의 전기차에 대한 정비시식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없고 관련 전문 장비도 전혀 없어서 현 지점에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정비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레드오션화 한 영역에서 더욱 입지가 줄어든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