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용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산학협력교수
전승용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산학협력교수

지방문화원은 1947년 설립된 강화문화원을 시작으로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오랜 기간 지역의 문화 진흥과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을 위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 12월 현재 전국 231개 지방문화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고유 문화 보존 및 ‘문화학교’ 등 고유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문화 진흥과 주민 문화향유권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화도진문화원이 동구 학생들과 동네를 기록한 포토에세이 「금창동 동네 한바퀴」이 출판됐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서흥·송림초등학교 학생들과 진행했고, 올해는 창영·만석초등학교 학생들과 동네를 탐방하며 사진과 글로 동네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서흥초 학생들과 진행한 ‘살금살금 송림산책’을 기반으로 「배.다.리」라는 창작동화도 출간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12월 22일 열린 제23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지방문화원 지원·육성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0년 ‘지방문화원진흥법’ 개정에 따라 문체부 장관에게 기본계획 수립 의무가 주어진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문화원의 의견을 수렴해 수립한 첫 번째 기본계획(2022~2026년)이다. 본 기본계획은 ‘지역다움을 통한 문화강국으로 도약’이라는 비전 하에 ‘지역 가치 발굴·확산 중심으로 문화원 고유 역할 강화’, ‘체계적 지원을 통한 문화원의 장기지속성 확보’, ‘우수 문화원의 적극적 발굴·지원 통한 성과 확산’을 목표로 3대 추진전략과 11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최근 지방문화원은 위기이자 또 한편으로는 도약의 시기에 놓여 있다. 지역문화재단을 비롯해 지역문화기관이 증가하고, 지방문화원 지원사무 등이 지방에 이양됨에 따라 지자체별 지원 편차, 낮은 자체 재원 비율 등으로 인해 지역 대표 문화기관으로서 지방문화원의 역할과 위상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반면 ‘일상 속 문화 향유’라는 문화정책 패러다임의 변화,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지방소멸과 지역 고유 문화 소실 위기 상황에서 지방문화원의 지속적인 역할과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본 기본계획은 그동안 지역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써 지방문화원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지방문화원이 새롭게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방문화원 지원·육성에 관한 기본계획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지방문화원이 축적해 온 지역 고유 문화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문화 고유원형을 발굴·보존하고 확산하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원연합회를 지역문화 고유원형 보존지원업무 전담 기관으로 지정하고 각 지역은 지방문화원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다음으로 재정적·행정적 지원으로 지방문화원의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정관의 목적 범위에서 수행할 수 있는 수익사업 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지역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예술 후원(메세나) 활동과 공익법인 지정 지원 등을 통해 지방문화원의 자체 재원 확보를 간접 지원한다. 또한 노후화된 지방문화원의 이전과 새 단장 등 시설에 대한 지원, 생활문화센터 등 신규 건립하는 지역문화시설의 위탁관리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방문화원의 재정적 기반을 강화한다. 

이러한 지원·육성 방향을 고려한 지원·육성 표준조례안 마련과 지역별 실정을 반영한 조례 제·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개별 지방문화원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지방문화원의 혁신 역량을 키운다. 지방문화원의 혁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시도 연합회를 광역 단위에서 사업 및 정책 소통 기준으로 거점화하는 한편, 지역 주도 문화사업과 문화예술교육, 노년세대 대상 문화사업 등을 추진할 때 지방문화원 협력망을 적극 활용한다.

인천에는 10개 군·구에 지방문화원이 모두 설립돼 인천의 지방문화원들은 지역의 생활사, 향토사, 마을기록 등 지역 기억저장소로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문체부는 지방문화원 지원·육성에 관한 조례를 체계화하기 위해 표준조례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인천을 포함해 각 지방 고유의 문화 계승과 보존·발전을 위한 고유 역할을 수행해 온 전국의 지방문화원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고유의 가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역별 실정을 종합·반영한 인천 지방문화원 육성 지원에 관한 탐색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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