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달리는 작은음악회’를 중점 문화사업으로 준비했다. 공연용 무대차량에 국악, 대중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가들을 태우고 아파트 단지와 사회복지시설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심신을 달래는 음악회를 선사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아쉽게도 사업은 취소됐다. 매년 12월 31일 진행하던 인천 송년 제야의 밤 행사도 2년째 취소했다. 

시는 그나마 지난해 온라인으로 부평풍물대축제,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 등을 진행해 시민들의 피로감을 풀어줘 다행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준비한 문화예술 관련 사업이 보다 원활히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은 너와 나를 가리지 않는다. 부평 캠프 마켓에 들어설 인천음악창작소, 인천∼하와이를 오가며 진행한 인천 이민사 120주년 행사 등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모인 시민들이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모인 시민들이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다.

# 활기찬 음악도시 인천

음악도시 마스터플랜의 단계적 추진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음악인의 활동 기반 조성과 음악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부평구 산곡동 449 일원(캠프 마켓)에 국비 10억 원, 시비 20억 원(운영비 5억 원)을 들여 인천음악창작소를 조성해 오는 4월부터 운영한다. 759.84㎡의 터에 기존 건물 2개 동을 리모델링해 녹음실, 컨트롤룸, 창작실, 공연장, 연습실, 세미나실 등을 갖춘다. 지역 음악인과 음악클럽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주목적이다.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도 이어간다. 8월 중 송도달빛축제공원 등에서 록 페스티벌, 유스스타, 라이브클럽파티, 라이브스테이지 등 공신력 있는 메가뮤직 이벤트도 유치한다. 음악도시 인천의 도시브랜드를 확산하고 시민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시민의 일상 속 음악활동과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시민창작가요제, 힙합댄스 경연, 악기연주 경연, 중창제 등 시민참여형 경연대회를 지원하고 아마추어 음악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3억6천만 원을 투입한다. 인천 전 지역에서 즐길 만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축제를 개최하려고 2억5천만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취소한 ‘달리는 작은음악회’와 거리공연 사업 등도 재추진한다.

하와이에 정착한 사탕수수 농장 한인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생활을 재현한 이민사 박물관 제2전시실.
하와이에 정착한 사탕수수 농장 한인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생활을 재현한 이민사 박물관 제2전시실.

# 인천∼하와이 이민사 120주년 기념사업

인천에서 공식적으로 시작한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준비한다. 문화적 다양성·역동성·포용성을 품은 인천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시와 재외동포재단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OBS와 ‘디아스포라 120년’ 영상 제작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특히 지난해 말 한국 이민사 120주년 기념사업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해 이달 보조사업자 공모와 선정을 거쳐 9∼12월 주요 행사를 진행한다. 총 사업비는 14억8천만 원으로 전액 시비다. 

10월에는 인천에서 디아스포라 120주년 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12월에는 하와이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핵심 사업인 ‘사진으로 보는 디아스포라 120년’ 전시가 10~12월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에서 펼쳐진다. ‘디아스포라 릴레이 작가전’은 7~10월 아트플랫폼에서, ‘디아스포라 120주년 학술도서 발간 및 토크콘서트’는 11월 트라이보울에서, ‘세계도시거리이정표’ 제작 설치는 10월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한다.

‘문화예술로 보는 디아스포라 120년’ 영상 제작은 올 초부터 연말까지 계속 진행한다. 시는 재외동포들이 현지에서 지켜온 우리 문화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와 융합된 새로운 문화예술 향유를 통해 시민들의 감동과 자긍심을 높이리라고 기대한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평풍물대축제 창작연희 우수공연 초청작 ‘타고’ 공연 모습.
지난해 10월 열린 부평풍물대축제 창작연희 우수공연 초청작 ‘타고’ 공연 모습.

# 높아지는 부평풍물대축제 기대감

2020년 처음 부평풍물대축제가 취소되면서 시민들은 공연에 목말랐다. 부평구가 캠프 마켓을 활용해 ‘담을 넘어’라는 주제로 온라인 부평풍물대축제를 성공리에 치르자 시민들은 올해 오프라인 축제를 학수고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는 부평풍물대축제 인증공연 ‘ㅊㅊ하다’가 열렸다. ‘ㅊㅊ하다’는 ‘청년이 청하다’, ‘청춘이 춤추다’라는 의미로 주목할 만한 신예 아티스트를 초청해 두 가지 섹션으로 나눠 구성했다. 

총 5일간 진행된 공연에는 인천국악협회, 부평구예술인협회, ㈔서도창배뱅이연구보존회, 부평동풍물연합회, 풍물패더늠, 부평두레놀이보존회, 연희단비류 등 지역과 전국에서 초청한 46개 공연팀이 참가해 문화 갈증을 해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8월 열린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에서 인천시민들이 열광했다.  <인천시 제공>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8월 열린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에서 인천시민들이 열광했다. <인천시 제공>

# 시민의 일상과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시는 올해 시민 문화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기반을 구축하고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문화공간과 동아리 활동 기반을 제공한다. 자생적 생활문화동아리 활동 지원(120개 안팎), 시민활동 문화오아시스(50개소 안팎), 생활문화센터 조성(3개소),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20개 안팎), 토요문화학교(20개 안팎), 유아문화예술교육(5개 안팎), 국악예술강사(220개교 안팎) 등을 지원한다.

종교 문화예술 활성화도 꾀한다. 하늘문화축제(4·11월),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11월), 인천연등축제(4월), 산사음악회(10월), 바다의 별 문화축제(6·10월) 등 기독교, 불교, 천주교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 "방역 강화로 인한 문화 단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찾아가는 음악회나 축제 등을 탄력적으로 시민들께 선보이겠다"며 "생활문화 활동공간을 확충해 시민의 문화활동 욕구를 충족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시민의 문화소양 증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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