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로서 자율주행차에는 수십 개의 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된다. 라이다센서, 레이더센서, 초음파센서 등이 있고, 카메라 등을 이용해 주변 200~300m의 정보를 입수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 물론 먼 거리의 경우 교통 체증이나 교통사고 등의 정보는 지능형 교통시스템과의 연동 등 5G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달된 대규모 정보를 종합해 방향과 속도 등의 판단을 내린다. 이 중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차량 주변의 정보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기술이다. 이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센서가 바로 라이다센서다. 

라이다센서는 물체의 크기와 형태 등 3차원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하는 만큼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격이 고가인 점이 흠이었다. 이러다 보니 자율주행 기술이 실용화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테슬라의 경우도 고가의 라이다센서 대신 7대의 카메라를 이용한 방법을 현재까지 사용하는 실정이다. 

라이다센서의 완성도가 다른 센서 등에 비해 워낙 높은 만큼 최고의 결과를 도출하지만 최근까지는 너무도 높은 가격이 변수였다. 그러나 점차 가격이 낮춰지고 기능 등이 뛰어난 다양한 라이다센서가 출시되고 있다. 기능별 라이다센서가 수십만 원에 이를 경우도 있을 만큼 범용화되는 상황이다. 이미 초기부터 카메라만 사용하던 테슬라는 당시부터 시작된 일관된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아직 낮아진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다센서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역시 새롭게 진출하는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라이다센서를 사용해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시점이다. 이 자율주행 기술의 차별화가 미래 모빌리티를 석권할 수 있는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모든 글로벌 기업이 사활을 걸고 노력하는 이유라 하겠다. 라이다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 즐비하게 탄생했고, 선점을 위한 차별화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라이다센서라는 하드웨어를 조합해 각종 다른 정보와 융합, 운행하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다른 선진국 대비 소프트웨어, 심지어 인공지능까지 포함한 전문가가 미약해 선진국 대비 3~4년 뒤져 있다. 우리가 더욱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즉, 라이다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3차원 소프트웨어의 융합은 미래 먹거리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해외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으나 아직 핵심적인 라이다 3차원 소프트웨어 개발은 아직 경쟁 중이다. 최근 이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이 주목받는다. 바로 ‘서울 로보틱스’인데, 수년뿐이 안 된 신생 기업이지만 족적을 남길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이미 BMW, 볼보 등 글로벌 제작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대단한 실적을 나타냈고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이다. 국내 기업이지만 직원의 약 40%가 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국적 기업이어서 더욱 기대된다. 최근 주변 러브콜이 많은 만큼 글로벌 히든챔피언이 될 역량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은 미래를 기대케 한다. 글로벌 강소기업이 매우 적은 것은 물론이고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가 약한 우리로서는 앞으로 기대되는 바가 더욱 크다. 정부의 관심과 제대로 된 성장으로 한국형 글로벌 최고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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