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춘택병원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한지 20년이 지나며 1만5천 례의 수술 실적을 달성했다.

11일 이춘택병원은 지난 2002년 10월 국내 최초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한 뒤 보편화에 앞섰다고 밝혔다.

故 이춘택 병원장은 당시 많은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첫 수술에 성공하는 등 로봇 수술의 최대 장점인 ‘높은 수준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꿰뚫어 봤다.

이 병원장은 로봇 수술은 일관된 수술 결과를 가져와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확인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편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긴 시간 로봇 및 수술법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최근 의료계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을 종종 볼 수 있지만 20년 전만 해도 로봇 수술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우기 어려워 의사가 쉽게 다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보편화되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환자의 데이터, 즉 뼈 모양과 변형 상태, 휜 각도 등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수술계획을 설계함으로써 환자에게 최적의 수술방법을 찾는다.

또 로봇 팔에 부착된 카터는 뼈를 정확하고 빠르게 절삭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적고 절개 부위가 적어 회복이 빠르다.

이춘택병원은 병원의 선도로 몇 년 전부터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앞다투어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지난해 7월에는 차세대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인 ‘Dr. LCT(닥터 엘씨티)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또 한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택병원은 의료진과 로봇 전문가가 함께 참여한 6년여의 연구 끝에 3S(Simple, Speedy, Safe)를 모토로 하여 실제 사용자인 의사에게 편리하며 환자에게 안전하고 유리한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새롭게 선보인 닥터 엘씨티는 기존 로봇의 1/3 크기로 로봇 팔을 5축에서 7축으로 혁신해 휠씬 부드럽고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하고, 절삭력은 더욱 강해져 수술 시간도 기존 로봇 수술에 비해 30% 이상 크게 줄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윤성환 병원장은 "새롭게 개발한 로봇 닥터 엘씨티는 지난 20년 동안 축적한 1만5천 여 건의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라며 "국내 로봇 인공관절 수술 분야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세계적인 수준의 로봇과 수술법 개발에 앞장서고, 국내외 우수 의료기술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