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가 시작된 3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딸 아이에게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가 시작된 3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딸 아이에게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신속항원검사 도입 첫날 상당수 의료기관들이 준비를 미처 마치지 못했는가 하면 보건소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중대본 발표 이후 준비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와 진료에 참여 의향을 밝힌 인천 지역의료기관은 호흡기전담클리닉 34곳과 병·의원 140곳이다.

 오미크론 의료대응체계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의료기관으로 신청한 클리닉과 병·의원은 신속항원검사 진행이 가능하다. 또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는 해당 병·의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추가로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일부 병·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재택치료까지 담당한다.

 하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클리닉 34곳 중 4곳은 준비를 마치지 못해 3일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지역 병·의원 140곳 또한 이날 오전에서야 명단 취합이 완료돼 신속항원검사 업무가 미뤄졌다.

 방역당국은 지역 병·의원에서 다음 주 중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리라 본다. 현재는 연휴 이후 내원하는 일반 환자 진료 수요가 많아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방역과 진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환자별 동선 관리, 검사실 확보, 폐기물 처리 등과 관련해 준비도 필요하다. 연휴가 맞물리다 보니 검사 키트나 보호구 세트를 신청하지 못한 의료기관도 상당한 실정이다. 

 검사 방식이 바뀌면서 보건소 직원들도 민원인들 응대에 진땀을 뺐다. 변경된 검사 방식을 미처 숙지하지 못해 PCR와 신속검사 동선을 헷갈려 하는 검사자들이 속출했으며, 검사자들에게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을 설명하느라 시간이 더 소모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3일 오전 10시 미추홀 보건소로 검사를 받으러 간 A씨(60)는 "PCR 검사를 받는 사람들 줄과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 줄이 좁은 골목길에 쭉 늘어서 있다 보니 차와 사람이 뒤엉켜 위험해 보였다"며 "PCR 검사 대상자가 아닌데도 줄을 잘못 섰다가 ‘처음부터 다시 대기를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서 고성을 지르는 검사자도 흔하게 목격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 관계자는 "중대본에서 명절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표를 하는 바람에 휴원을 시작한 의원들 대상으로 수요조사와 준비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병·의원들이 준비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정확한 명단을 공지하게 되는 시점은 다음 주나 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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