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명을 넘어 4만 명으로 가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100만 명을 넘었고,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설 명절이 지난 뒤 기록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책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장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이달 말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 명에서 17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로 들어온 지 9주 만에 우세종으로 자리했고, 엄청난 확산 속도로 확진자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 속도는 2배나 더 높다. 특히 60세 이상의 경우 위중증으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5천 명을 넘어서자 일부 기업은 사옥 출근과 대면 활동을 줄이고 비대면 근무로 전환했다. 원격근무를 강력히 권고하는 한편, 회사 내 공간과 시설 방역 강화로 출입을 통제했다. 또한 예정된 회의와 출장, 회식이나 사내 공간시설의 운영도 중단했다. 또 자체 복지제도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의 직원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내 출입을 통제하고, 감염 의혹이 생긴 경우 자가진단키트로 즉각 확인해 감염균 확산을 적극 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기업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많게는 17만 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신학기 학생들의 정상 등교를 추진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연장했고 사적 모임은 전국 6인까지, 식당과 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방역패스로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감염 속도가 너무 빠르다. 방역패스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과 감염 의혹이 있는 사람들이 신속항원검사와 PCR(유전자증폭)검사에 줄을 서고 있다. 특히 신속항원검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도록 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소가 어디인지 찾기도 어렵고, 수요 대비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일선에서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 검사를 받고자 끝없는 줄을 만들어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려다 오히려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만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의 유행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확진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치명률은 낮다지만 감염자를 확신시키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다. 때마침 바뀐 방역체계는 고령자 등 위험군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도록 하고 있다. 검사 장소도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했지만 자세한 정보를 주지 못했고, 성급하게 시작한 체계는 저마다 다른 검사비와 진료비로 시민들의 부담과 원성을 사고 있다. 약국이나 온라인몰의 검사키트는 동이 났고, 확진자 여부를 알아야 하는 사람들은 만사를 포기하고 긴 줄을 서서 감염 확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백신패스로 확인서가 없으면 일상의 업무가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위험군이 아닌 60세 이하의 재택치료자들은 스스로 코로나19 치료를 해야 한다. 의료진의 관리도 받지 못하고 때맞춰 필요 물품이나 가이드도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기존과 다른 방역체계의 전환을 감행하면서 의료기관이나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 전달도 없이 일단 시행부터 한 것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확진자 때문에 감염 여부를 알아야 하는 주변인들도 많아지는데 신속항원검사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로 선별해 필요한 사람만 PCR검사로 더 빠른 검사 결과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자가 많아지니 효율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또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낮아 뒤늦게 감염을 확인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하루 80만 명에서 85만 명의 한계를 가진 PCR검사로 늘어나는 검사자를 커버하지 못하다 보니 결과가 나오는 것도 평소보다 느려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작금의 방역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면서 터져 나오는 부작용이 17만 명이 확진자가 돼 이들이 검사를 받고 병원 진료를 받으며 스스로 통제하며 치유가 가능할지를 생각해 보자. 문제가 확인되면 한계를 탓할 것이 아니라 해결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피해가 적어진다. 위의 일반 기업들처럼  확산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조치와 동시에 확진자의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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