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송영석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곧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팬데믹(pandemic) 상황이 2년을 넘어가고 있다. 일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대면을 중심으로 한 생활방식에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변화사회에서 새로움을 더 빠르게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러운 변화를 요구받는 것은 커다란 고통을 만들고 불안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방역에 모범국이라는 자부심을 넘어서는 생활의 불편함을 감당하는 것과 경제적 불안 호소, 양면의 갈등은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로 사회에 온전히 남아 있다. 

 방역의 필요에 따라 이동 제한과 대면 감소를 위해 영업 제한이라는 극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불가피하게 발생한 피해는 온전히 개인이 감당하게 돼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맞이한 학교 비대면 수업은 학력 격차와 학교생활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공동체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 모두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변화를 요구받는 자영업자들에게는 더 빠른 변화의 격랑(激浪)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고통을 받게 한다. 

 2년간 학교를 나가 보지 못한 신입생들은 한 번도 정상적인 교우(交友)관계를 맺지 못해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고 졸업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한다. 혹자는 다시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불편한 전망을 내기도 한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살아가야 하는 뉴노멀이 요구된다면 과감히 변화를 준비하는 것도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는 효율화(efficiency), 경쟁(competition)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뒤처지는 것은 낙오를 의미하고, 더 이상 미래를 전망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회 전체의 1%만이 의미 있는 사회로 가속도를 낸다면 이 사회는 지속가능할 것인가는 논의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2012년 처음 시작된 협동조합이 전국에 2만 개를 넘어섰다.

 중소사업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협력해 시너지(synergy)를 낼 수 있는 제도로써 활용하기도 하고, 마을에서 주민 간 협력을 통해 마을을 활성화하는 협동조합 사업체를 만들기도 한다. 다종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을 기반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주변에서 ‘명랑핫도그’라는 프랜차이즈 핫도그 가게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명랑핫도그는 명랑시대협동조합이 만든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이다. 

 해당 홈페이지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명랑시대협동조합은 사람들의 삶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명랑시대 협동조합은 열정 있는 청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소비자, 농어민, 중소기업자 등이 경제적으로 각자의 생활이나 사업의 개선을 위해 만든 협력 조직으로, 명랑시대는 우리 입맛에 맞는 건강한 음식을 통한 새로운 가맹문화를 선도하고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파트너들과의 공동 이익과 더불어 청·장년 창업의 기회 제공 및 공정한 조합 운영을 통한 조합원들의 이익과 사회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여기에 뉴노멀의 새로운 질서에 담겨야 할 꼭 필요한 제안들이 있다. 협동조합이 사람을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과 협력을 기반으로 공동 이익을 만들어 내며 공정을 기치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변화는 막을 수 없는 것이고 당면한 불행은 쉽게 극복되지 않지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 돈의 원리를 넘어 사람을 중심으로 질서를 만들고 1%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한 공동의 이익을 만드는 합의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협동조합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효율화를 중심으로 극한 경쟁사회를 넘어서는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다.

 협동을 중심 가치로 두고 새로운 질서인 뉴노멀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의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를 돌아보고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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