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우 보건학 박사
한현우 보건학 박사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등장 이후 세계경제는 급속도로 냉각기를 맞이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고, 청년들은 구직난이 심화돼 실직자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금을 보조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일반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회활동이 좁아지게 됐고, 급기야는 정신건강까지 위협받게 됐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s)라는 신조어가 생겼는데 이는 코로나와 블루(우울)를 합친 신조어다. 일반적으로 corona blue에 ’s를 붙여 blues라고 하는 데 짧은 말을 선호하는 신조어 특성상 코로나 블루라고 불린다. 이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활동성이 떨어져 우울감에 쉽게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전 세계 코로나 우울증 환자가 28% 증가했다고 한다. 전남의대 정신의학과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 우울증의 평균 유병률 3.2% 대비 6.5배나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코로나 블루 환자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보다 코로나에 더욱 취약해 코로나에 걸리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거나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출하면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 등으로 칩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블루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시대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분노로 확산되는 코로나 레드(Corona Red)가 늘기 시작했고,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고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랙(Corona Black)까지 등장했다. 이는 우울감과 분노를 넘어 암담함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상태를 가리킨다. 2021년도 말 EBS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한 여학생은 하루 동안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마음껏 놀다가 코로나에 걸려 확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다른 학생은 공부할 의욕이 없다고 한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 간 지가 너무 오래돼 나이만 두 살 먹은 것 같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20년 9월 현재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이러한 코로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자연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집 안에만 머물지 말고 야외에서 등산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하루 1~2시간 정도 햇볕을 쬐어야 한다. 둘째, 물리적 거리 두기로 이웃 간에 의사소통하지 못하는 것을 SNS 등을 이용해 세상 사람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 셋째, 적당한 휴식이나 운동, 영양 섭취 등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자체 면역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넷째,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서예, 꽃꽂이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다섯째,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수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지금 인류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구약성서 이사야 41장 10절에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라고 말하고 있다. 인류는 지속적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옛이야기처럼 들릴 때가 올 것이다. 

1918년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약 5천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스페인독감은 인류 최대의 재앙이다. 현재 유행하는 독감의 치명률은 0.04~0.08%로 낮아졌으며, 대부분의 사망자는 70세 이상의 고령층이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최초 출현 시에는 치명률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명률은 낮아지고 전파력이 강해지며 토착화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으로 변이를 거듭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2021년 2월 100명대에서 2022년 2월 5만 명대로 급증하는 등 전파력은 강해지고 있으나 반대로 치명률은 2021년 1월 3일 1.52%에서 2022년 2월 4일 0.73%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극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취미를 개발하고 건전한 생활을 한다면 당면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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