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없는 타자라는 오명을 씻겠다.'

`타격달인' 양준혁(35.삼성)이 종전 고감도 타격감에도 불구하고 결정타에 약하다는 비판의 꼬리표를 떼고 생애 2번째 타점왕 등극에 도전장을 던졌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던 양준혁은 개인통산 4차례('93, '96, '98,2001년)나 타격왕을 차지하고 9년 연속(93∼2001년)을 포함해 10차례 3할대 타율의 정교한 타격 실력을 뽐냈지만 영양가 면에서는 떨어졌던 게 사실.

삼성 소속으로 2년차였던 94년 87타점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에는 타점왕과 인연이 없었고 100타점을 넘긴 것도 타점 9위(105타점)에 올랐던 99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4년간 23억2천만원)을 받고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했던 2002년에는 고작 50타점에 그쳐 당시 마이너스 옵션 기준(60타점)을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고 2000년과 20001년, 지난해 모두 92타점으로 타점 10걸에 간신히 턱걸이 했을 뿐이다.

득점 포지션에 주자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독 방망이가 무겁게 돌았던 양준혁은 그러나 올 시즌 들어 확 달라졌다.

전체 페넌트레이스(133경기)의 절반을 겨우 넘긴 70경기를 마친 1일 현재 68타점으로 부문 1위(70타점) 등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2포인트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

최근 양준혁의 활약은 말 그대로 영양가 만점이다.

지난 달 29일 LG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5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홈런을 날렸던 양준혁은 30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도 5-2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또 한번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틀 연속 투런아치를 그려 승리에 앞장섰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55의 매서운 타격감을 보이는 등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라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브룸바 추월도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홈런더비에서 19홈런으로 부문 2위 박경완(SK.19개)을 1개차로 바짝 추격하며 타격 4위(타율 0.336)에 올라 있는 양준혁이 한결 날카로워지고 타점력 높아진 방망이를 앞세워 생애 2번째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