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우리에게 중요한 이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 전쟁이 확산되고 있고, 사회주의 확산으로 인한 자국 내 사업모델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 만큼 글로벌 수준과는 거리가 있어 정상적인 글로벌 경제논리와는 축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역사적 갈등으로 인한 양국 간 논리가 부닥치면서 4년 전부터 심각한 불매운동에 따른 앙금이 아직도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제상황이나 앞으로의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전략적인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일본의 상황이 예전과 달리 더욱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 석학들은 미래지향적인 준비와 시행은 미흡한데도 과거지향적인 측면만 강조하면서 정치적인 군국주의 등 폐쇄적으로 바뀌는 부분을 경계하며 걱정하고 있다. 두 번째로 일본이 자랑하던 가전이나 반도체, 전자를 이미 한국이나 타이완 등이 차지하면서 첨단제품의 수출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는 점이다. 

세 번째로 정치지도자의 미래지향적인 부분이 글로벌 수준에 미달하면서 한일 간 경제 갈등에 초점에 맞추면서 근시안적인 시각이 팽배하고, 심지어 일본 국민들의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부분은 내수 활성화 측면에서 더욱 갈라파고스로 전락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유지하고 있던 기초과학과 40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 투자했던 이자로 살아가는 논리가 작용하는 부분은 더욱 일본의 미래가 걱정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네 번째로 대표적인 글로벌 선두그룹으로 남아 있던 일본 자동차산업의 미래라 할 수 있다. 토요타를 중심으로 혼다와 닛산 등 글로벌 일본 제작사들의 위상은 현재 그대로 보이지만 미래 모빌리티의 여러 지수를 보면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이미 토요타의 경우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선점보다는 하이브리드차에 매달리는 형국이고, 현재 일본산 전기차는 제대로 된 모델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측면은 상당히 심각한 결격 사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토요타 회장이 2030년까지 약 30기종이 넘는 전기차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마지못한 발표이지 바닥에는 아직 하이브리드차 등에 대한 취향이 굳어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등과는 수년 차이가 있는 정도로 기술과 품질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앞으로 심각한 갈라파고스 전락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13년 전 고배를 마신 일본 시장의 재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부분도 앞서 가는 논리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출시된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전기차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재공략한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시장이 일본 시장이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자랑하는 미래 배터리라고 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도 시작품과 다양한 특허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상품화 과정에 의구심을 갖는 이유도 실체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의 세계 공장 개념도 사라지기 시작했고, 일인 독재의 과거 사회주의가 되살아나는 등 중국의 변화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웃 일본과 중국의 변화는 더욱 우리에게 각 방면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주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도 대선이 다가오면서 예전과 달리 심각한 포퓰리즘과 하향평준화를 추구하는 등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 일본과 중국의 흐름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의 미래를 더욱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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