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수원시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개표관리원들이 개표에 대비해 점검을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택의 날’이 열렸다. 여야 정당 관계자와 정치평론가들은 인천·경기지역의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천시는 늘 하위권에 머무는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대선 때면 시선이 쏠린다. 역대 선거에서 최종 승리한 후보 모두 예외 없이 인천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13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39.35%)가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29.99%)에게 승리하면서 차지한 대권을 시작으로 19대 대선까지 인천에서 승리한 모든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했다.

경기도 역시 이번 대선의 향방과 향후 정국을 판가름할 ‘캐스팅보트’로, 전국 최다 표밭이자 중도층이 많은 지역이다. 여야 후보들은 과거 모든 대선에서 경기도의 선거 결과가 그대로 승패로 직결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번 선거운동기간 경기도를 무대로 한 치의 양보 없는 선거전을 펼쳤다.

8일 인천시·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선거 인천지역 유권자 수는 총 251만9천225명이다. 이는 국내 선거인명부에 올라 있는 251만8천329명과 재외선거인명부의 896명을 합친 수치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250만690명보다 1만8천535명이 증가했다. 이 중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85만8천688명(34.09%)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경기지역 유권자는 1천143만3천288명으로, 이 중 33.65%인 384만7천821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본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 가능하다. 인천·경기지역 투표소는 각각 730곳, 3천265곳이다. 선거 당일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의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에 접속해 찾으면 된다.

치열하게 전개된 22일간의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자정을 기해 마무리된 가운데 여야 양강 후보는 선거운동이 전개된 지난 3주간 인천과 경기도를 찾아 지지 확보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2일과 8일 인천을 찾아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 인천 경제를 지키겠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26일 인천 부평역 유세에서 "매립지 종료 문제를 임기 중 해결하겠다"며 인천지역 현안을 파고들었다.

양 후보는 또 경기도가 전국 유권자의 26%를 차지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여야 박빙 구도 속에서 승패를 좌우할 핵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지난달 19일 화성을 시작으로 총 7차례 정치적 안방인 경기도를 방문, 도내 17개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에도 고양·파주·광명 등을 찾아 "국정에 연습은 없다"며 "대한민국을 유능하고 준비된 후보에 맡겨 달라"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임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 후보도 지난달 17일 성남·용인·안성에 이어 총 5차례나 경기도를 찾아 도내 22개 지역을 방문하며 화력을 쏟아부었다. 윤 후보는 7일 구리·하남·안양·시흥·안산·화성·오산·평택 등 도내 8개 지역을 잇따라 돌며 "이번 정권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다"며 "이런 정권은 심판해야 한다"고 ‘정권 교체론’을 부각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 대선의 당선인 윤곽이 확진·격리 유권자 투표에 따른 투표시간 연장과 여야 후보 간 초접전 구도 등으로 인해 10일 새벽께나 드러나리라고 관측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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