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迂直)의 계(計)’는 손자병법의 백미 몇 가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계책이다.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멀리 우회하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어이 바른 길이며, 늦게 출발하고도 그것이 빠른 길이며, 늦게 출발하고도 먼저 도착하는 것이며,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안전하면서도 빠른 우회전술을 펴라는 충고쯤으로 받아들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포는 포물선을 그리지만 멀리 날아가고, 총알은 직선으로 날아가지만 몇 백m 정도에 불과한 것과 같다. 멀리 보고 움직이는 쪽이 유리하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에 처할지라도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는 발상의 전환은 요즘같이 복잡다단한 시대에는 곱씹어 볼 만한 일이 아닐는지.

 마오쩌둥이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만리장정에 나섰고, 장제스는 이를 일거에 무찌르려고 대병력을 투입하면서 추격했으나 끝내는 패배한 역사의 교훈도 함께 생각해 보면 의미가 더할 듯싶다.  <중국인문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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