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경기도 개표결과. /사진 = 나무위키
제20대 대통령선거 경기도 개표결과. /사진 = 나무위키

6·1 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접전으로 치러진 20대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여야 간 팽팽한 경쟁이 예상되는 경기도내 ‘예측 불허 접전지’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여야 후보 간 3% 이내 초박빙 접전이 펼쳐진 지역은 성남·의왕·하남·용인·안성·평택시 등이다.

성남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격차가 불과 0.01%p(75표)에 그쳤던 초접전 지역으로, 성남시 내 유권자 수가 가장 많았던 분당구(40만4천493명)가 ‘키포인트’가 됐다.

이 후보는 수정구(53.98%)와 중원구(57.24%)에서는 윤 당선인(43.08%, 39.69%)을 여유 있게 앞섰지만 분당구에서는 윤 당선인(55%)의 득표율이 이 후보(42.34%)를 12%p 차로 앞섰다.

더욱이 성남시는 은수미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지역인데다, 지난 대선 과정에 핵심 이슈였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본진이라는 점에서 여야 간 대결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의왕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가 1.29%p(1천441표)에 불과했던 박빙 지역 중 하나다. 6개 동 중 윤 당선인은 4개 동(고천동, 내손1·2동, 청계동)에서 이 후보를 근소한 차(83∼687표차)로 앞섰고, 이 후보는 나머지 2개 동(부곡동, 오전동)에서 각각 461표, 1천394표차로 앞서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의왕시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상돈 현 시장과 국민의힘 김성제 전 시장 등 전·현직 시장 간 박빙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된 모양새로, 판세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대 대선에서 각각 0.49%p(1천18표), 0.44%p(3천78표), 1.65%p(1천924표), 2.8%p(9천402표) 격차에 그쳤던 하남·용인·안성·평택시도 지방선거 격전이 예고된다.

하남시는 미사강변·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 잇따른 개발사업으로 젊은 층 인구 유입이 높아지며 과거 짙었던 보수 성향이 옅어졌다는 평가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여야 간 초접전 구도가 형성되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역대 ‘재선 시장’이 한 번도 배출되지 못한 용인시도 접전이 예고되는데, 관내 ‘보수 강세’로 분류됐던 처인(이 후보 3.16%p 우위)·수지구(윤 당선인 6.36%p 우위)의 표심이 갈리면서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

이 밖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탄핵정국 후폭풍으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던 과천·여주·이천·포천·양평 등 도내 전통적 ‘보수 텃밭’에서도 ‘수성’에 나선 민주당과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간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현역 단체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지만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거둔 득표율이 적게는 3.06%p(이천)에서 많게는 18.36%p(과천) 격차로 민주당을 앞서면서 다시 정치지형에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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