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도자와 예술이 만나는 마을 예스파크(Ye’s Park)는 창의적 공간에 창의적 가치를 담았다.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빛나는 이천 도자 인프라가 한데 모여 꽃피우는 곳이다. 대한민국 대표 도자기 도시 이천이 다양한 예술을 품은 공예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한다.

# 대한민국 최고 도자 도시

이천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선조들의 도자기술 계승과 발전에 힘써 온 도자 명장들과 전통기술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도자 트렌드를 주도하는 400여 개의 요장이 밀집된 지역이다. 여기에 700여 명이 도자 생산업에 종사한다.

1988년부터 개최해 대표 공예축제로 자리잡은 이천도자기축제를 비롯해 세계도자기엑스포와 세계도자비엔날레까지 열어 이천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도자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특히 이천이 가진 우수한 도자문화 유산을 기반으로 도자를 넘어 다양한 수공예 예술품까지 아우르는 공예 도시로의 발전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 마침내 공예 도시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에는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됐으며, 2018년에는 유네스코 공예 분야 창의도시의 의장도시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도자 도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 국내 최초 도자특구 지정…다양한 예술인 마을 조성 

국내 최초로 공예 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천시는 세계적인 도자 공예 마을로 성장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의 완벽한 도자 인프라를 가장 먼저 느낄 만한 곳은 ‘예스파크’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예술촌인 예스파크는 근래 이천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장소다. 이곳은 이천이 국내 첫 도자산업특구로 지정된 이후 위상을 높이고자 2018년 4월 신둔면 고척리 40만6천여㎡에 건립됐다. 

예스파크라는 이름은 영어 예스(Yes)와 파크(Park)의 조합 같지만, 한자와 영어 알파벳을 조합한 예스(藝’s)로 최고의 예술인과 예술작품이 가득한 곳이라는 뜻의 글로벌한 이미지와 젊은 감성, 흥미로움 등을 동시에 담았다.

예스파크는 이천 도자의 전부를 담은 도자 인프라의 집약체다. 개성 넘치는 건축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원마을 곳곳에는 도자를 필두로 유리, 옻칠, 고가구, 조각, 목공예, 섬유 등 250여 개 공방과 500여 명의 예술가가 입주해 활동 중이다.

공방이 입주한 건물은 보통 3층 구조인데, 공방을 따라 1∼2층은 공방으로, 3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한다. 공방은 작업 공간, 전시 공간, 판매 공간이 한곳에 이뤄진 스튜디오나 갤러리 형태로 방문객들은 작업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소통한다.

상당수 공방이 영·유아부터 성인들까지 다양한 단계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어서 도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도자의 매력에 푹 빠져 볼 만하다.

예스파크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또 다른 공간은 ‘세라 기타문화관’이다. 수제 기타를 만드는 체험을 하는 기타 공방으로, 건축물 입구에 설치된 대형 기타 조형물은 도예촌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린다. 건물 1층에는 연주와 워크숍을 할 만한 공연장과 수제 기타 전시실이 자리하고,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한다.

# 250개의 공예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인 공예 예술 마을

각박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공예를 보고 느끼고 직접 만들며 예술가의 삶을 공유하는 예스파크는 예술가의 마을답게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250여 개의 공방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공방이 만들어 내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건축 조형미, 학암천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장미 터널과 산책로, 카페거리, 그리고 마을 구석구석에 위치한 다양한 휴식·문화시설들이 각 공방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예술 창작활동과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예스파크는 테마별로 가마마을, 회랑마을, 별마을, 사부작길 이렇게 총 4개의 소마을과 식당, 카페가 모인 카페거리, 야외 대공연장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소마을에 속한 공방에서는 공예품 제작·전시·판매·체험은 물론 연중 수시로 열리는 크고 작은 마을 행사와 프리마켓, 버스킹 공연, 예술인 기획전시 등 끊임없는 예술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뿐만 아니라 아트스테이, 즉 게스트하우스 시설까지 갖춰 당일 코스 방문은 물론 장기 체류가 가능해 국내외 방문객들의 문화생활 일체를 심도 있게 누릴 만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예스파크만의 가장 큰 특징은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마을인 만큼 작품의 종류와 수가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다. 각각의 공방이 작업·전시·판매·주거 공간을 동시에 보유해 작가의 작업 일상을 공유하기에 그만이다.

작가들이 작품 활동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완성하는 체험이야말로 예스파크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공방마다 직접 예술작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운영되는데, 일반인들은 시도하기 어려운 작업도 작가들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스파크 관광안내소에 체험 관련 문의를 하면 상세히 안내한다.

# 천년도자 문화 향유…다양한 문화 공유의 장

올해도 예스파크에서는 도자 공예 작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활동과 문화를 공유하는 장이 열린다. 봄(4~6월)과 가을(9~11월)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예술로 떠나는 체험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도자기와 가죽, 끈 등을 활용한 공예품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사고파는 공유마켓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또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열리지 못했던 이천의 대표 축제인 ‘이천도자기축제’가 봄을 맞아 예스파크에서 오랜만에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특히 11월에는 지난 2년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했던 코리아세일페스타 주간 ‘이천도자문화마켓’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천의 다양한 도자기 공방들이 생활도자기의 할인행사에 참여해 넘쳐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환경보전을 위한 친환경 착한소비와 우리 도자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 예스파크 상점가 문화관광형시장 공모 선정

예스파크 상점가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2022년도 특성화시장 도약지원 문화관광형’ 시장에 최종 선정돼 2년간 최대 1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에 예스파크는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시장 고유의 특장점을 집중 육성하는 상인 중심의 프로젝트로 지역 특색과 연계한 시장 투어코스 개발, 문화 콘텐츠 육성, 시장 대표 상품 개발, 디자인 재생사업 등을 추진한다. 고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행사는 물론 예맥차(예스파크+비어+차박)페스티벌, 핼러윈 이벤트, 크리스마스 이벤트(스크래치복권, 포토존 등)도 진행한다.

또 기존의 공연문화에서 벗어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으로 예술가와 함께하는 동아리 무대 공연을 계획하는 한편, 주말마다 진행되는 경기공유마켓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행사와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고객과 지역민들이 상점가로 발길을 옮기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생발전 경기공유마켓의 일환으로 28일부터 5월 8일까지 판매 촉진을 위한 전 상점가 20~50% 세일행사를 진행한다. 4월과 9월에는 예술로 떠나는 체험여행 행사도 연다.

예스파크 상점가의 대내외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한 단계에서 유튜브를 활용해 예스파크의 이미지 홍보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예스파크에서의 하루’라는 주제로 브이로그 영상공모전을 여는 한편, 전통가마 불 지피기 행사와 연계해 전통가마에서 작품을 꺼내는 작업을 내방객과 함께 진행한다. 또 도자 작가가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작품을 경매하는 전통가마 작품 경매전을 6월과 11월께 연다.

예술가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곳, 도자기와 공예품을 보고 만지며 예술가들과 예술을 공유하는 곳.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수공예 공방에서 공예를 체험하며 평범한 일상에 예술과 낭만을 더해 줄 대한민국 대표 공예마을 예스파크의 문은 굳이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을 외지 않더라도 언제든, 누구에게든 열린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사진=<이천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 제공>

※ 예스파크 안내

○위치 :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599의 6 일원

○단지 면적 : 40만6천978㎡

○입지시설 

-공예공방 250개소(도자기 219, 미술 9, 고가구 4, 조각 4, 목공예 3, 종이·섬유·옻칠 등 11개 분야) 

-공원 : 소공원 12개소, 수변공원 1개소, 문화공원 1개소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