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임씨를 부탁해

110분 / 드라마 / 전체 관람가

85세 대구의 꼬장 할매 정말임(김영옥 분) 여사는 자식 도움 1도 필요없다며 인생 2막을 내돈내산 나 홀로 라이프로 즐기려 했건만 이놈의 몸이 말썽이다. 오랜만에 외아들 종욱의 방문 탓에 팔이 부러지고, 이 사고로 요양보호사 미선을 들이게 된다. 

엄마 걱정에 CCTV까지 설치하는 아들과는 마음과 다르게 모진 말만 오가고, 요양보호사는 어쩐지 꿍꿍이가 있는 듯 영 맘에 안 든다. 그렇게 마찰과 화해를 반복하던 중 종욱 가족이 불쑥 찾아온 명절날, 묻어 뒀던 관계의 갈등이 터져 버린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가족 같은 남, 남 같은 가족’이라는 주제로 가족의 현주소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자립심 강한 정말임 여사와 마음만 앞서는 효자 아들, 그리고 어딘가 수상하지만 밉지 않은 요양보호사라는 이들의 관계성이 주제와 부합돼 유쾌하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현재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느껴 왔으나 입 밖으로 차마 내뱉지 못했던 노인 부양 문제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드러내 공감을 이끌어 낸다. 13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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