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가평군 농업정책과장
김용주 가평군 농업정책과장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는 "후진국이 공업화로 중진국은 될 수 있지만, 농업의 발전 없이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반세기 전에도, 현재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농업 없이는 인류가 살아남기 어렵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100대 작물 중 71%가 꿀벌을 통해 수분을 공급한다고 한다. 만약 꿀벌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의 대재앙이 닥쳐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100대 농산물 생산량이 현재의 29%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하며, 지구상에 많은 사람도 생존하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는 식량 재배에서 꿀벌의 기여 가치가 세계적으로 373조 원이나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꿀벌의 경제적 가치가 6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닌 꿀벌이지만 평상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가축통계조사 시 꿀벌의 사육 규모는 267만9천842군(양봉 258만1천766군, 한봉 9만8천76군)으로 2019년 꿀벌 통계 274만4천141군보다 약간 감소했으며, 가평군은 2021년 12월 말 기준 1만464군으로 전년 대비 약간 증가했으나 겨울철을 지나 확인해 보니 많은 벌이 폐사했다고 한다.

 기상 이후로 가평군을 비롯한 전국에서 올 1~2월에 꿀벌 77억 마리 이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아주 작은 곤충이지만 우리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위대하고 소중한 꿀벌이다.

 어떻게 하면 꿀벌을 보호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도 꿀벌을 보호종으로 지정해 과수와 경종농업과 꿀벌산업을 함께 살리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꿀벌산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림 시 정부와 자치단체, 개인 소유 임야에 꿀을 채집할 수 있는 밀원수를 가꾸는 등 꿀벌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은 모두가 농업 강국이고 지원 사업도 많이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으며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

 우리나라도 미래에 다가올 식량 위기에 대비해 꿀벌산업뿐만 아니라 농업은 생명산업, 안보산업이라는 인식 전환을 통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모두가 지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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