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시작되면서 급격한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등학생들이 대거 발생한다. 특히 고등교육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므로 그 본질과 역할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바로잡고자 2007년 1월 평택시 안중에 설립된 현화고등학교는 변화된 환경과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각종 동아리 활동 활성화, 교과별 프로젝트 탐구 학습, 문제 해결 능력 학습과 독서 토론 등을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황금 벌판과 푸른 바다를 품에 안고 도전으로 꿈을 디자인하는 미래 인재를 양성 중인 현화고등학교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학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현화고등학교 학생자치회.
학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현화고등학교 학생자치회.

# 9년 차 혁신학교

평택 현화고등학교는 2014년 3월 3일 경기도 혁신학교로 처음 지정됐다. 이후 자율과 학교자치에 기반한 마을 중심의 혁신교육을 추진 중이다.

진로형 혁신학교라는 방향에 맞게 현화고는 각양각색인 진로를 학생들이 직접 접하고 스스로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특히 대학 진학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는 대학 진학과 관련된 활동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현화고는 1∼2학년 때 고민한 진로를 실현하게끔 다양한 진로 입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도록 미래형 교실(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 인공지능 교육 선도학교 정보교육실 구축) 구축과 온라인 콘텐츠 활용 디지털 교과서 수업, 인공지능 관련 교과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혁신 교육을 이끌어 나간다.

현화고의 운영 방침은 ▶진로 설계와 체험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진로집중학기제 운영 방침인 ‘진로집중형’ ▶교과별 심화 이론, 과제 탐구 등 심층적 학습 시간인 ‘학습몰입형’ ▶학습 결손과 학습 수준 미흡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충수업형’ ▶학과에 관한 학생 주도적 자율학습 시간인 ‘동아리형’ ▶교과 융합학습 등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과 직업 체험 프로젝트 등의 ‘프로젝트형’ ▶학교와 지역사회(마을) 연계 교육활동 등 학생이 주도해서 운영되는 ‘학생주도형’ 등이다.

현화고등학교 학급자치회 등교 행사.
현화고등학교 학급자치회 등교 행사.

#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올해 현화고는 ▶학교자율과정 ▶마을교육 강사 양성 아카데미 ▶학생자치회 활동 ▶선도학교, 시범학교, 거점학교, 공감학교 운영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행사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한다.

또 학교 내 노후 공간과 유휴 공간을 파악해 학생들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통일성 있는 학교 생활지도를 위해 교육공동체인 모두가 차별 없이 함께 실천해야 할 통일된 생활지도를 안내하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주요 과제로 뽑았다.

특히 현화고의 자랑인 ‘학교자율과정 운영’은 1단위(50분 수업을 17회 이수하는 수업량)의 수업 중 1회를 교과 또는 타 교과 융합형의 프로젝트 수업, 진로 집중 수업, 동아리 활동 연계 수업, 과제 탐구 수업 등으로 학교에서 학생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이러한 학교자율과정 운영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의 진로와 적성, 학업 수준에 따른 탄력적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현화고는 학교자율과정이 교과와 연계되는 학습몰입형 수업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의 해당 과목 ‘세부능력·특기사항’에 기재한다. 그러나 학교자율과정이 특정 과목의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으로 한정하기 어려운 프로젝트형 수업의 경우에는 ‘개인별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에 입력한다.

또 현화고는 혁신학교 3기 중장기 발전 계획을 ▶준비기(2022년 3월∼2023년 2월)-교육거버넌스 구축 ▶도약기(2023년 3월∼2024년 2월)-교육네트워크와 학습공동체 강화 ▶발전기(2024년 3월∼2025년 2월)-미래교육으로 전환 ▶안정기(2025년 3월∼2026년 2월)-미래교육의 공동 실천 등으로 세웠다.

이 밖에도 융합교육부 운영, 온라인 디지털 교과서 선도학교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올해 새로 도입한 마을 교육강사 양성 아카데미 등 학생 맞춤형 혁신교육 프로그램들을 계속 발굴 중이다.

하늬마당 축제.
하늬마당 축제.

# 인성교육을 최우선으로

이러한 현화고만의 특별한 혁신교육 안에는 ‘인성교육’이 바탕이 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가르치는 교사와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 사이에는 항상 ‘예절’과 ‘존중’이 동반한다.

현화고는 매 1학기와 2학기로 나눠 모범학생을 표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범상과 효행상, 선행상 등을 포함해 총 8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기로 했다.

또 ‘교사와 함께하는 건강한 현화문화 만들기’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교사와 학생이 상생하는 학교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즉,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활기차게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바르고 건강한 학교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렇듯 현화고만의 독특한 혁신과 인성교육 덕분에 학생들은 물론 부모들의 반응도 뜨겁다. 2학년 윤온채(18)학생회장은 "현화고는 학교 자체가 학년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 모두와 소통하려고 하고, 학생들의 의사를 잘 반영한다"며 "선생님들도 학생 한 명, 한 명을 존중하고 재미있는 학교가 무엇인지 잘 가르쳐 줘서 정말 좋다"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 한 학부모는 "현화고는 학생들이 고민하고 성찰하도록 획기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구성해 학생 개개인으로 하여금 꿈과 직업을 찾게 하는 등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해내 학부모로서 뿌듯하다"며 "혁신교육을 받으면서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바뀌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뭉클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조종문 현화고등학교 교장 인터뷰

"우리 학교의 자랑은 내실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한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9월 현화고등학교 제6대 교장으로 취임한 조종문(57)교장은 이처럼 학교 운영 방침에 자긍심을 드러냈다.

조 교장은 현화고 역대 교장 중 유일무이(唯一無二)하게 교사에서 교장까지 올라간, 교육에 관한 한 베테랑급 교육자다.

특히 2018년 2월 아주대학교 혁신대학원 교육행정 전공 1기로 졸업한 조 교장은 2013년 평택여자고등학교에서 학교민주주의 모델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혁신학교 아카데미 강사도 맡았다. 특성화고등학교인 경기물류고등학교를 최초의 혁신학교로 만든, 그야말로 혁신교육의 1인자라고 칭할 만하다.

조 교장은 "올 1학기에는 학교자율과정 운영을 위해 전 교사들이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에 고민을 거듭하며 연구하는 중"이라며 "동료성을 기반으로 교사 개인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공동의 수업’을 구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2학기에는 혁신학교 4대 주제를 중심으로 학교문화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학교 발전 과제를 도출해 학교 발전을 위한 방향을 민주적으로 이끌어 낸다"며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학생과 교사는 물론 타 학교에 전파되도록 나눔 협의회와 지역사회 등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교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학생자치회와 학교장 간담회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학교교육이 섬세하게 정착하게끔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학교 규칙을 스스로 세우고 같이 지켜 나가기 위한 캠페인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학생자치회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학교 행사를 운영하도록 해 학생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부연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현화고등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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