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봄철 한국에선 걸핏하면 하늘이 뽀얗다. 특히 서해안에 있는 인천·경기 등은 중국 내몽골에서 발생한 황사와 중국 동해지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유입된데다 국내 교통시설이나 발전시설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때문이다.

하늘은 그렇다 하더라도 집 안 또한 겨울철 가둬 놓은 집 안 먼지가 실내 공간에 떠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한순간도 대기 중 미세먼지 또는 집 안 먼지 구덩이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생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근현대 사람들 대부분은 공장 또는 각종 사업장은 물론 집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먼지와 적당히 섞여 지내왔다. 과학문명이 발달하기 전까지만 해도 화산 폭발로 발생한 먼지를 제외하고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 사태를 기해 먼지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업화가 점점 심화된 20세기 후반부터는 대기 중 먼지도 먼지이지만 집 안 먼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2000년대 초 독일의 한 연구기관이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집 안 먼지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변보다도 수십 배 더 유해하다고 했다. 그래서 집 안 먼지도 외부 먼지 입자만큼이나 건강에 적지 않은 피해를 끼친다고 했다.

머리카락, 비듬, 박테리아와 세균, 바이러스, 각종 살충제와 농약, 포자가 있는 사상균, 집먼지진드기와 거미, 미량의 납과 수은 등 각종 중금속, 폴리염화비페닐, 다 환식 방향족 등이 집 안 먼지를 만들어 낸다.

또 외부 먼지가 의복이나 신발 등에 묻어 들어오거나 출입문 또는 창문 건물의 각종 틈새를 통해 밖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밖에서 유입한 각종 물품에 붙어 들어온다.

그 외에도 집 안에서 각종 전열기와 가스를 이용, 고기를 굽는 등 각종 조리 시 발생하는 가스, 미세먼지 등 다양하다.

그런 것들이 몸 안에 들어가면 피로가 쌓이고, 두통을 일으키고, 알레르기와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사람 코를 막히게 하고 기관지 점막에 붙거나 눈을 가렵게 하는 굵은 먼지들은 자연적 보호막인 호흡기의 점막이 최소한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와 같이 먼지입자는 쉽게 사람의 몸속으로 파고든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집 안 미세먼지는 14일 동안 실내 주변을 떠돈다는 점이다. 때문에 너나 없이 흡입할 가능성이 크다.

체내로 흡입된 미세먼지는 기관지의 작은 가지와 아주 작은 폐포에 붙어 있다가 혈액순환 시 옮겨가기도 한다.

집 안 먼지 발생 요인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부분이 외부 공기에 의한 영향이라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외부 요인을 고려, 도심 속보다는 울창한 숲을 가까이 한 보다 쾌적한 자연 속 생활공간이 더욱 좋다.

사람이 살아있는 한 먼지와의 전쟁은 멈출 수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문제도 아니다. 먼지 구덩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선 숲이 울창한 주위 환경 조성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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