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우리나라가 경제적 성장을 하면서 외국에 나가서 자리를 잡은 교포에 대한 지원 정책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번 바뀌는 정부에서도 재외동포청이라는 조직을 설립해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서 그들이 타국에서 자리를 잡느라 고생하고 난 후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적 수준은 천지 차이라 외국에서 고생한 교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그들이 외국으로 나갈 때의 우리나라 환경적 사회적 상황은 열악했다. 그들이 외국으로 나갈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으로 가족이 살아가는 수단이 되었다. 외국에 나가게 된 1세대 교민들은 외국에서 적응하는데 노력을 다했다. 외국어가 능통하지 않아 현지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외국인이라는 소수인에 대한 차별을 경험하면서 생활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일반적으로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편안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자존감이나 주관적 건강에서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독일인, 터키에 거주하고 있는 터키인,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터키인들에 대한 주관적 건강이나 자존감을 조사해 비교하면 독일에 살고 있는 터키인의 경우에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외국에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 만성질환 유병률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0년 이후부터 우리나라는 국제결혼을 통해 유입되는 외국인 여성이 증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결혼을 하는 경우 여성이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배우자로서 국내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준비과정 없이 혼인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이주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문화 적응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은 한국어 능력, 한국사회에 대한 지식,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자원을 활용할 방법을 모르고 또한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차별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와 유사하다. 이런 어려움에 대한 경험과 감정이 오랜 시간 동안 주관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

같은 장소에서 태어나서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차별이나 편견이 가장 적고 또한 환경에 익숙해 건강문제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인간이 태어나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으로 느끼는 것이다.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 1세들은 이제 세월이 흘러 고연령에서 나타나는 만성질환을 겪고 있다. 혈관성 치매나 알츠하이머 치매 경우 후에 습득한 제2의 언어도 잊어버려 해외 요양원에서 돌봄을 받게 되는 경우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더욱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하는 지금 어려웠던 시절에 외국에 나가서 외화벌이로 나라와 가족을 위해 일했던 교포들에게 조국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 흡족하다. 향후 설립되는 재외동포청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로 재외동포와 조국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마지막 여정에서 타국에서 고생한 것에 대한 보람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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