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의 소통과 협력으로 유아가 안전하고 행복한 유치원’, ‘학부모가 감동하는 유치원’, ‘교직원이 신바람 나는 행복한 유치원.’

 이 모두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유치원이 있다. 바로 한강 앞 미사대교 인근에 위치한 하남 공립 미담유치원이 주인공이다.

 광주·하남지역의 유일한 혁신유치원으로, 2017년 3월 27일 개원한 미담유치원은 현재 총 178명(남 94명, 여 84명)의 유아들이 다닌다.

 오늘도 ‘미래를 향해 큰 꿈을 펼치는 미담 행복교육’을 꿈꾸는 미담유치원의 올해 계획을 살펴봤다.

미담유치원 학부모 참여 행사 <미담유치원 제공>
미담유치원 학부모 참여 행사 <미담유치원 제공>

# 자율과 책임으로 활기찬 유치원

 모든 혁신유치원과 마찬가지로 미담유치원은 ▶민주적 유치원 운영 체제 ▶윤리적 생활공동체 ▶전문적 학습공동체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등 4가지를 내걸고 유치원을 꾸려 간다.

 미담유치원은 민주적 유치원 운영 체제를 달성하고자 큰 틀에서 비전 공유, 책무성 제고, 교육과정 중심의 유치원 시스템 구축, 혁신적 리더십과 역동적 유치원 문화 조성, 지역사회와 협력관계 구축 등을 추구한다.

 비전 공유와 책무성 제고의 세부 내용은 혁신유치원의 철학·비전을 공유하려고 교육과정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학부모들에게 혁신유치원 이해 제고를 위한 소식지 ‘함께하는 가치, 어울림’을 발행한다. 

 또 비교육적 관행을 지양하고자 교육과정과 업무 평가회를 통해 전시성 행사를 축소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제한 사항을 최소화한다.

 교육과정 중심의 유치원 시스템 구축은 자율권 권한 위임과 협업적 교육활동을 위한 시설·학습 지원 환경 구축으로 구분한다. 

 이를 통해 담임 교사들은 교육과정 편성·운영 권한을 갖고 학급 특성을 반영한 학급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또 ‘TT(Teaching Togther)’라는 교사 모임을 활성화해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한 의사를 결정하고 수업 연구와 나눔 등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교육활동 촉진을 위한 제반 교재·교구와 교육시설 정비, 직무 분석을 통한 업무량 감소 지속 추진, 행정실무사 교육활동 지원 체제 정착 등이 있다. 

 혁신적 리더십과 역동적 유치원 문화를 조성하려고 각종 간담회와 만남의 시간을 운영해 교육공동체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또 ‘마음 보듬기’와 ‘같이 놀기’, ‘담소 나누기’, ‘학부모 상담’ 등 도움이 필요한 유아를 개별적으로 지원한다. 

 연령별 교사 간담회를 일상화하고 소통과 나눔의 교육과정과 업무평가회를 진행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SMART’ 회의다. 

 이는 Simple(회의 목적은 단순 명확), Membership(회의에는 꼭 필요한 구성원만 참석), Active(의견은 적극 개진, 협의사항은 반드시 공유), Ready(회의 자료 사전 배포, 안건 사전 숙지), Timely(정시 참석, 정해진 시간 내 종료, 매월 1회 정기 회의)의 머리글자를 합성한 단어다.

 지역사회와 협력관계 구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지 모르지만 보건소와 소방서, 시청, 나무고아원, 구산성지, 구산, 근린공원과 협력한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하남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안전교육을 진행한다. 하남시 실버 인력을 활용하고, 한국장학재단과 연계한 교육봉사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미담유치원 월별 덕목에 따른 인사말 교육 <미담유치원 제공>
미담유치원 월별 덕목에 따른 인사말 교육 <미담유치원 제공>

 # 아름다운 유치원·성장하는 유치원 

 윤리적 생활공동체는 ▶존중과 배려의 유치원 문화 조성 ▶안전한 유치원 만들기 ▶민주시민 교육 활성화 등 3가지 큰 틀로 나눴다.

 미담유치원은 존중과 배려의 유치원을 만들고자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는 ‘띠앗놀이’ 운영, 학부모와 소통하는 열린 교실 만들기, 방과 후 놀이와 쉼 유치원 및 긴급 돌봄 운영, 전체 교직원의 교문 아침맞이, 연령별 작은도서관을 활용해 아침마다 책 읽기 등을 한다. 

 더불어 유아들의 이름 불러 주기, 존중어 쓰기, 기다려 주기, 경청하기 등을 통해 유아들에게 배려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가장 중요한 안전한 유치원을 위해서는 사회복무요원과 교직원이 교통정리에 나선다.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매월 4일 유치원 안전환경을 점검한다. 

 또 전문가를 초청해 교직원과 유아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하고, 화재와 지진 등 체험형 재난안전교육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한다.

 민주시민 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세부 내용으로는 기본생활 습관 생활화, 타인 이해·생명 존중 실천교육이다. 

 이를 위해 월별 인성 덕목으로 인사하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 읽기, 바른 마음 고운 행동하기 등 ‘모두 함께 꿈꾸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미담유치원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하고, 월별 덕목과 연계한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부모의 관심도와 이해도를 증진시킨다. 

 타인 이해와 생명 존중을 위해선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생태놀이와 유치원 내 동식물 기르기, 텃밭 가꾸기, 연령별 민주시민교육과 장애·인권교육, 다문화교육, 환경교육 등도 병행한다.

미담유치원 마을교육과정 <미담유치원 제공>
미담유치원 마을교육과정 <미담유치원 제공>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달성하고자 매월 1회(월요일)씩 전문학습공동체 운영의 날을 지정해 운영하고, ‘오감톡톡 마음토닥 음악놀이’ 등을 진행한다.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수업 나눔과 실천 사례 위주의 공동 연구·실천 중심으로 운영한다. 일상적인 수업과 학부모 참여·참관 수업, 동료 장학 등 전문적 학습공동체에서 운영한 내용을 수업과 연계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연령·학급 단위 특생에 맞는 학급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동료 교사 간 상호 소통을 기반으로 수업·생활교육 지원을 통해 교육력을 제고시킨다. 

 미담유치원은 창의적인 교육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다. 전시성, 실적 위주의 행사를 지양하고자 기존 행사 형식의 교육활동을 교육과정에 녹여 운영하며 유치원과 지역사회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 재구성에 힘을 쏟는다.

 유아의 발달 수준에 적합한 역점사업인 ‘모두 같이 놀자’를 운영하고, 놀이전담교사의 ‘꿀잼신체놀이’ 수업을 주 2회 진행한다.

 이 밖에도 유아 관찰 기반 놀이환경 조성과 지원, 미세먼지·악천후 바깥놀이 대체 활동, 자유놀이·바깥놀이 1시간 확보·운영 등도 있다. 

교육공동체 의견수렴·교사 화합 최선

김유정 미담유치원 원장

2020년 3월 1일부터 미담유치원 원장을 맡은 김유정 원장은 35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소통 속에서 노하우를 얻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은 서두르지 말자다. 그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교육공동체의 요구와 필요를 수렴하면서 교육의 장점을 살려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한 유치원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교사들과의 화합을 중시한다. 유치원 안에도 자원봉사자와 교육공무직원, 일반직, 교원 등 다양한 직종의 구성원들이 모여 근무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유아들의 교육활동이 더욱 잘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목적은 하나지만, 때로는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조직이라면 당연히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직원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도록 장을 마련했는데, 2년여 동안 노력한 결과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점차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김 원장이 바라는 유치원을 만들려면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그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고 격려하는 선생님, 마음껏 뛰놀고 함께 웃으며 함께 자라는 유아들, 노래하고 만들고 탐색하며 의미 있는 놀이가 일어나는 교실, 유아가 있어 매일매일 행복한, 그래서 눈만 뜨면 가고 싶은 곳을 만들고 싶다"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한 미담유치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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