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투자의 목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성과의 기회와 위험 요인을 식별해서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지속성장 가능성을 가진 요소를 찾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이러한 투자에는 항상 투자수익률에 대비되는 투자위험이 상반관계로 존재한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수익성(Profitability)이다. 수익성이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이익(Profit)이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값이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Ability)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결국 수익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투자 의사결정 안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수익성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인 만큼 그 가능성이라는 의미에는 미래의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이 내포돼 있다. 혼미, 혼돈, 혼탁한 시기일수록 기업을 둘러싼 위험들이 여러 곳에 많이 산재해 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코로나19와 같은 시기는 통제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의 위험에는 ‘피할 수 없는 위험’과 ‘피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 피할 수 없는 위험을 ‘체계적 위험’이라고 하고 피할 수 있는 위험을 ‘비체계적 위험’이라고 한다. 체계적 위험은 분산 불가능 위험이라고 하는데 경기의 변동, 인플레이션, 이자율 변동 등에 의해 야기되는 위험이다. 이는 분산투자로도 제거할 수 없는 위험이다. 천재지변, 자연재해 같은 위험도 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위험이므로 체계적 위험의 예다. 팬데믹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고 개별 기업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에 속할 수 있다. 

그러나 ESG 평가가 좋은 기업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 유연하게 대처한 사례가 나오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투자자와 금융기관은 기업의 재무실적과 ESG 활동을 보고 해당 기업과 거래한다. 이렇게 각각의 이해관계자가 올바른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정보 공시가 필요하고 중요하게 됐다. 재무적 공시가 일정 시점에 있어서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여 주고 일정 기간의 경영성과를 보여 줌으로써 채권자들과 주주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각 자가 필요한 정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했듯이 이제는 비재무적인 정보 또는 평가지표로서 사용될 ESG 경영 정보자료가 공시자료의 성격으로 거듭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비재무적 정보이기 때문에 조사기관의 능력에 따라 수집된 정보의 양이 달라질 수 있는데,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얻는 정보, 비정형 데이터, 사회적 논쟁에 대한 뉴스 기사 등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어야 하기 때문에 같은 기업에 대해서도 평가기관마다 확보하는 비재무적 정보량이 다르게 된다. 

우리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가졌고, 불평등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자원도 있다. 이제 문제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다. 기업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기업이 나서야 할 때다. 

많은 기업들은 지속가능 성장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관심을 가지며 ESG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 회피를 위한 투자 안을 결정하기 위해 ESG 리스크 관리가 요구돼 ESG 경영 정책과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시기인 ESG1.0 시대를 지나오면서 주요국들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로드맵을 수립하며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에 발맞춰 기업들도 ESG 경영체제를 도입·구축하고 선도 경쟁을 위해서 자사 중심의 ESG 경영 도입에 박차를 가해 왔다. 

바야흐로 이제는 ESG2.0 시대다. ESG 경영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가속화해 2025년까지 ESG 관련 규제와 정책의 본격화 및 구체화를 위한 Taxonomy와 저탄소 경제 전환 정책과 맞물려 기업 간에도 ESG 경영 성과에 관한 격차가 심화되고 협력사까지 그 관리 범위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ESG 경영은 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지속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꼭 해야만 하는 기업의 필수적인 경영 의사결정 과정이 되고 있다. 그리고 ESG 경영의 지향점은 한마디로 사회적, 경제적, 인종별, 성별, 연령별 등에서 오는 많은 불평등, 불공정, 불법, 불의에서 발생하는 미래의 불확실성, 즉 위험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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