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맞아 현대인의 삶은 여러모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노년 세대는 물론 꿈과 희망을 품고 사는 청년들을 위해 색다른 콘텐츠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 중 문화와 예술, 자연환경은 모두에게 에너지를 선사하는 공통분모다.

이에 안성시는 안성천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를 위한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안성철도의 비전을 비롯해 각종 예술 전시와 야외 공연 등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며 일상의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성천이 지닌 역사와 가치를 토대로 시민 모두가 누리게 될 안성천 문화벨트는 어떤 미래를 그려 갈까.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본격적인 일상 회복을 맞은 요즘, 새롭게 탈바꿈될 안성천의 모습을 조명해 봤다.

옛 안성역사.
옛 안성역사.

# ‘안성스테이션 100’ 조성

최근 안성시는 평택~부발선과 수도권내륙선(동탄~안성~진천~청주공항)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는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철도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성의 전성시대가 피어나길 희망한다.

그렇다면 안성시와 시민들이 철도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조선 후기 안성은 대구·전주와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상공업이 왕성했던 물류 거점 도시였다. 하지만 경부철도 개통 이후 각지의 물화가 기차로 수송되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성장은 급속도로 둔화했다.

설상가상으로 1925년 개통된 안성선이 1989년을 끝으로 폐선과 함께 선로가 모두 철거되며 경기도내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도시가 됐다.

안성스테이션100 설계 이미지.
안성스테이션100 설계 이미지.

최근 들어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안성 철도시대의 개막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시민들의 자긍심 회복과 안성 발전의 또 다른 교두보가 되리라는 기대가 높다.

이에 발맞춰 안성시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품에 안고 자연환경과 철도를 접목한 색다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른바 안성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철로 교각이 남겨졌던 곳에 ‘영정봉 스카이가든 철길’을 복원했다. 특히 올해는 ‘안성스테이션100’을 토대로 안성천의 가치와 철길 복원, 문화예술 콘텐츠를 가미해 도시의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안성스테이션100’은 안성 역사(驛舍)의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안성 철도 100년의 비전을 담은 플랫폼 조성사업이다. 시는 이를 위해 문화 체험과 교육, 전시 등이 가능한 공간을 구축하고 안성천에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추진될 1차 사업을 구체적으로 보면 ▶안성역 100년사 기록콘텐츠 제작(스테이션100 상징구조물을 전시공간 형태로 구성하고, 안성철도의 의미와 역사를 한눈에 보도록 조성) ▶안성역사 셀프사진관(안성철도 100년과 연계된 의상·소품을 대여하고, 디지털 합성 방식의 다양한 셀프사진을 찍을 만한 시설 조성)을 설치한다.

또 ▶안성여행 야외 서점(체험형 문화공간에서 운영하는 장소 기반의 다목적 프로그램으로, 교량 위 풍광과 함께 여행 정보를 북카페 형식으로 운영하며 주변 여행 정보를 안내하는 안내소 역할로 활용) 설치 ▶공유레스토랑(주변 지역 음식 배달과 스테이션100의 공유레스토랑 예약 프로그램을 통해 장소를 제공하고, 일회용 용기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실천 방법론 도입·적용) 조성 ▶안성맞춤 피크닉(체험형 문화공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안성천변 주변 관광을 위한 자전거, PM, 돗자리 등을 대여해 문화 체험 기회 확대) 등의 콘텐츠를 담았다.

2023년 추진될 2단계 사업은 안성천 우리동네미술관을 기점으로 아롱개문화공원, 도기산성, ‘안성스테이션100을 연결하는 자전거·전동킥보드 환승역(PM)을 조성해 원도심과 안성천을 연결하는 문화예술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안성스테이션100’ 조성사업을 통해 안성 철도시대의 염원을 담아내고 안성천변의 가치를 널리 알리며 즐거운 도시문화가 숨 쉬는 지역 명소로 구축할 계획이다. 

안성천변 미술관.
안성천변 미술관.

# 안성천변을 문화 향유 공간으로 조성

안성천 우리동네 작은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지난해 4월 이후 매월 2회에 걸쳐 다양한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현재까지 총 16회에 이르는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2월부터 12월까지 회화, 사진, 판화, 미디어 등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지역 예술인의 전시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참여 작가들의 만족도는 매우 크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부터 초보자까지, 작품 전시를 향한 문이 활짝 열렸기 때문에 누구나 도전할 만한 열린 전시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작가들은 어디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색 전시관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며 지역 예술인의 참여 확대는 물론 문화예술계의 활력이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안성천변 내 갤러리 벽면을 활용해 야간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고, 안성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세계 명화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전시 때마다 빠짐없이 찾아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안성천에서 열린 버스킹.
안성천에서 열린 버스킹.

# 안성천에서 펼쳐지는 3색 모둠 버스킹

안성천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야외 공연은 문화도시를 향한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 관내 대학교와의 협력으로 원활한 문화예술 행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안성천에서 2022 안성맞춤 모둠버스킹 대축제가 매주 진행될 계획이다.

안성맞춤 모둠버스킹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지역 예술인 등이 음식과 음악, 아트를 주제로 3색 버스킹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4월에는 ‘365 라이브스테이지’ 개막공연이 펼쳐졌고, 오는 10월까지 동아방송대, 중앙대와 지역 예술인 간 컬래버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8월에는 제2회 안성천 청춘버스킹 전국 오디션을 앞둔 터라 실력을 갖춘 거리음악가들의 무대가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제1회 안성천 청춘버스킹 전국 오디션 공연이 안성맞춤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음식 버스킹 행사는 8월 ‘안성천 상생호프데이’를 통해 개최될 예정이다. 전통시장에서 안주를 구입한 뒤 행사장을 방문하면 맥주 1잔을 제공하고, 다채로운 공연과 미술 전시회 등 즐길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이를 통해 원도심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7080거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남아있는 철로.
현재 남아있는 철로.

한편, 안성천 아트버스킹 행사도 진행돼 시민 행복을 위한 또 다른 발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트버스킹은 안성천에서 이뤄지는 문화예술 플리마켓 형태를 띤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 예술인과 대학생들의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를 통해 시민과 예술인 간 거리를 좁히고 문화 의식 증진과 예술의 다양성·확장성을 강화하리라고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돼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사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며 "안성의 자랑인 안성천을 기반으로 철도의 향수와 미래, 미술 전시,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가 피어나는 문화도시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사진=<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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