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功공 공/成이룰 성/而말이을 이/弗아닐 불/居거할 거

공(功)을 이뤄 놓았어도 자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 나온다. "성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無爲)’이라는 일에 처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은 스스로 자라는데 성인은 내가 그를 자라게 한다고 간섭함이 없고, 잘 생성시키면서도 그 생성의 열매를 소유함이 없고, 잘 되어 가도록 하면서도 그것에 기대하지 않는다. 공을 이루어 놓았어도 자처하지 않는다. 단지 자처하지 않을 뿐이다. 이 때문에 공이 떠나지 않는다(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속인들은 자신이 세웠다는 공을 영원한 실체로 착각한다. 마치 사라지지 않도록 남기고 싶어 안달이다. 내가 지은 모든 좋은 일들을 나의 공으로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그것이 내가 이룩한 공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영원한 것이 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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