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지역 초등학교는 총 13곳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초등학교가 적은 편에 속한다. 특히 군남면 일원에 있는 학교는 군남초와 화진초 두 곳뿐이다. 

군남면 진상17길 46에 위치한 군남초는 1959년 7월 7일 설립돼 올해 64년 차를 맞았다. 군남초를 모르는 지역 주민들은 거의 없을 정도다.

특히 군남초는 여느 혁신학교와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군남초·중 통합학교라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군남초 병설유치원까지 있어 유·초·중이 함께 있는 학교다.

물론 통합학교라고 해도 전체적인 운영 외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다. 하지만 혁신학교로 인해 모든 부분이 달라졌다. 2018년 군남초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유·초·중 10개년 계획이 수립됐고, 지난해 군남중까지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이제는 ‘혁신학교’로 나날이 발전하는 군남초를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자.

승마 체험 교육에 집중하는 학생들.
승마 체험 교육에 집중하는 학생들.

# 시작 이후

군남초는 혁신학교 첫해를 ‘준비’ 기간으로 삼았다. 교직원 워크숍과 배움수업 디자인, 수업 비평, 주제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 학부모를 위한 교육과정 설명회와 교육공동체로서의 활동 모색, 대외 협력 참여 확대, 군남 육남매 마음나눔 교육 활성화, 마을교육공동체의 의견 청취, 군남 혁신교육 홍보활동 등을 위해 노력했다. 

이듬해에는 본격적으로 혁신학교를 적용하고 보완하는 기간으로 잡았다. 군남초는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을 양성한다. 또 교수·학습활동 중심의 학교 행정체계를 확립하고, 4대 실천과제(미래·독서·행복·소통)를 중심으로 특화 교육을 진행했다.

미래 핵심 역량 신장을 위한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으로 미래지향적 인재 육성에 힘썼으며, 1인 1악기와 다양한 방과 후 특성화, 어린이 건축교실 등 실천활동을 전개했다. 

1인 1악기 교육에 집중하는 학생들.
1인 1악기 교육에 집중하는 학생들.

3년 차가 된 2020년 군남초는 자신들만의 혁신학교를 발전·정착시키기 시작했다.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안정적 시스템을 정착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주제 중심 교육과정을 재구성했으며, 군남초 혁신교육을 특화하고 홍보했다.

지난해 군남초는 혁신학교로 완벽하게 발돋움했다. 혁신학교 정착은 물론 독서활동도 정착시켰으며,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정도 전개했다. 

여기에 더해 공간 혁신을 통한 바람직한 공간 조성을 완료했고, 학교가 지역사회의 생활·학습의 장이 되는 마을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 꿈을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 군남

군남초의 올해 교육 지표는 ‘미래 사회를 주도할 창의력 있는 행복한 인간 육성’이다. 핵심 키워드는 꿈과 사랑, 열정,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군남초는 ▶새로운 생각으로 미래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창의적 사고·자기주도적 역량) ▶사랑과 배려로 품성이 따뜻한 어린이(민주시민·협력적 문제 해결·의사소통 역량) ▶풍부한 감성과 체력으로 건강한 어린이(문화적 소양·비판적 성찰 역량)로 교육 목표를 잡았다.

군남초 초중 통합 하모니 활동 .
군남초 초중 통합 하모니 활동 .

교육 목표를 이루려면 총 3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꿈이 영그는 학교, 사랑이 넘치는 학교, 삶이 즐거운 학교다. 

꿈이 영그는 학교를 위해선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기초학력을 기르며 독서교육으로 생각을 키울 방침이다. 또 AI와 영어로 미래 역량을 기른다. 

사랑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학생들의 바른 인성 가꾸기, 초·중 하모니와 연합 행사 활동, 초·중 교과와 동아리 연합 활동, 무지개 나눔 교육, 학생 주도 자치회 운영 등을 한다. 

삶이 즐거운 학교는 온종일 방과후학교 운영, 문화예술 감성교육, 스포츠교실(AI) 운영,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등이다.

또 군남초는 교육과정 중심 학교 지원 체계를 만들었다. 학교민주주의 구축을 위해 학교장의 허용적인 경영관과 교직원의 책무성을 강화하고, 교육공동체의 소통을 통한 SNS, SMS, 대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교원 업무 정상화를 위해서는 각종 위원회를 통합하고 행정업무 전담팀을 운영하며, 업무 간 소화를 위한 전결과 위임 규정을 확대했다.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구성, 교육 인프라 활용을 통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로 교육지원체제를 구축했다. 

군남초 초중 통합 독서 활동.
군남초 초중 통합 독서 활동.

# 도심보다 나은 시골

군남초는 미래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도심에 있는 초등학교와 비교하면 뒤처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완벽하게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탁월하다. 이 같은 교육을 위해 군남초는 전교생에게 크롬북과 아이패드를 제공한다.

전 학년이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거치는데, 학년군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SW zone 복도 공간재구조화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접하는 환경을 조성했고 3D프린터와 드론, 컴퓨터활용자격증 등 SW교육을 운영한다. 

학생 자율 SW 동아리도 지원하며, 매주 수요일 드론 동아리를 운영키도 한다. 여기에 더해 영어 AI를 활용한 영어 생활화와 소프트웨어 역량 함양을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 연수를 진행한다. 

초중 통합 식목 활동.
초중 통합 식목 활동.

또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초·중 교육과정을 연계한 군남 메타버스 사진전을 연다.

이 밖에도 VR 스포츠실 활용을 통한 가상현실 연계 교육과 소프트웨어 연계 교육, VR장비 도입으로 미세먼지와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체력활동 등도 있다. 

당연히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진로교육도 있다. 제빵과 도예, 골프 등 주변 체험학습장을 활용해 마을과 함께하는 꿈 체험을 진행하며, 4∼6학년 직업포트폴리오를 작성하게 한다. 

어린이 건축교실과 피아노, 바이올린, 작가와의 만남 등을 통한 직업 체험을 경험해 보기도 한다. 특히 음악 활동에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존 수업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학생들이 다양한 음악 활동을 정한다.

오죽하면 군남초·중 통합학교를 졸업하면 최소 악기 1개에서 최대 3개까지 다룬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 ‘혁신맨’ 정연영 군남초 교장

정연영 교장은 2019년 3월 1일 군남초 교장으로 부임해 유·초·중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군남초·중 통합학교가 혁신학교로 발전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또 통합학교만의 장점을 살려 교육과정을 서로 연계해 만들어 가는 유·초·중 통합교육과정 실천에 중심을 뒀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군남초는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가고 싶어하는 학교가 됐다. 분명 정 교장이 부임할 당시만 해도 혁신학교 2년 차 새내기였는데, 다른 지역에서 ‘혁신학교’로 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해진 이유는 순전히 정 교장 덕분이다. 

31년간 교직생활을 한 정 교장은 2011년 혁신학교로 지정하기 전 진행하는 ‘예비학교’에서 처음 혁신학교를 접하게 됐다. 이후 2013년부터 지금까지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들에서만 근무했다. 그렇기에 정 교장이 군남초로 부임하자 교사들도 반겼다.

정 교장은 공을 교사들에게 돌린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교사들의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그는 "혁신학교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학교가 어떤 비전을 갖고 교사들과 함께 좋은 학교로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특히 무언가를 꼭 해야 한다기보다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장은 혁신학교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미래 지원과 예술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즐겁게 해 준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그는 "처음 군남초에 왔을 때 학생들의 얼굴이 다소 어두웠고, 눈도 잘 못 마주치며 많이 수줍어했다"며 "지금은 학생들이 등교를 즐거워한다. 행복한 마음으로 학교에 있다가 하교할 때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이어 "군남초로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매년 느는데, 학교가 작아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한다"며 "교사들도 늘어나고 더 많은 학생이 찾아와 ‘더욱 행복한 학교’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사진= <군남초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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