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원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서보원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최근 ESG 경영의 핫한 관심은 ‘E, 환경(Environmental)’지표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환경에 대해 투자자와 기업들의 관심은 높았지만, 코로나 사태를 맞아 환경 이슈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면서 환경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환경지표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하는 이유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아보기 위한 노력으로 기업과 정부들은 탄소제로를 선언하고 있다. 

지구는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심각할 정도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을 휩쓴 캘리포니아 산불과 1만5천 건의 호주 산불의 주범이 지구온난화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기온 상승과 기상이변을 가속화해 더 잦고 더 큰 산불을 불러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폭우가 방글라데시, 인도 동북부 그리고 네팔을 덮쳤다. 중남미에서는 열대성 폭풍인 허리케인이 홍수와 산사태를 유발해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낳았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동부지역에서는 메뚜기떼가 농경지를 초토화시켜 식량안보를 위협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러시아는 기온이 38℃까지 치솟아 영구 동토층이 녹아 지반침하가 발생해 열병합발전소 연료탱크가 파손되기도 했으며,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빙하에서는 분홍색 조류 현상이 발생하고, 시베리아 북극해에서는 평소보다 400배 높은 농도의 메탄가스가 방출되는 등 기상이변이 세계 도처에서 속출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2020년 6월 말 시작한 장마가 8월까지 이어져 역대 최장 장마기간인 54일을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태풍 7개가 지나갔고, 4년 전인 2018년 여름에는 펄펄 끓는 날씨 탓에 한 달 이상을 폭염 속에서 고통스럽게 지내야만 했다. 이러한 자연재해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24년까지 최소한 한 해의 지구 평균기온이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5℃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세계기상기구는 예측했다. 

기상이변의 주범인 탄소배출로 생기는 이산화탄소는 지구로 들어오는 짧은 파장의 태양 복사에너지는 통과시키는 반면 지구로부터 나가려는 긴 파장의 복사에너지는 흡수하기 때문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많아지면서 기온이 상승하게 되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초래한다. 

이렇게 기온이 상승할 경우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공기의 수분보유량이 증가하게 돼 구름의 형태로 빠르게 부동(浮動)하므로 세계 도처에 폭우·가뭄·폭염 등과 같은 기상이변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은 최대한 줄이고, 흡수량은 증대시켜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최대한 줄이고,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 흡수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로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 수준으로 낮추는 탄소중립(Net zero)을 국가별·기업별로 목표기한을 정해 대외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환경문제 극복이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핫이슈임에는 분명하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재정 상태가 열악한 중소기업이 스스로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시설 구축을 위한 많은 비용지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범국가적인 탄소중립을 위한 기초에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동참 없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중소기업의 풀뿌리 탄소중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나 법령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공급망의 역할에서 중견·대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주도적인 노력과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밀착형 기술이전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노력 또한 필요하다. 

지금 중소기업들은 탈탄소화와 함께 고임금·고금리·고원가의 복합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황이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며 큰 숨을 한번 몰아쉬며 현상을 재점검할 때이다. 본 연구원의 캐치프레이즈인 ‘작은 실천 녹색가치’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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