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지난 22일은 생물다양성의 날이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 육상, 해상, 수생생태계 및 생태학적 복합체를 포함하는 모든 자원으로부터의 생물 간 변이성을 말하며, 종들 간 또는 종과 그 생태계 사이의 다양성을 말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열대우림을 보유한 개발도상국에서 산림 벌목, 농경지 확장, 지하자원 채굴, 도시 건설, 도로 개설 등 경제개발을 이유로 산림을 훼손하면서 생물종의 멸종 속도는 빨라졌다. 

2000년대 들어선 1900년대에 비해 50배에서 100배까지 빨라졌다. 때문에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한 위기의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식품, 의약품 등 산업이 발전하면서 생물다양성 보전의 필요성과 생물자원의 이용 가치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높아졌다. 

국제사회는 1970년대 생물종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 생물종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따라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새로운 국제적 규범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유엔환경계획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및 유전자원의 이용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의 공평한 분배를 목적으로 1992년 5월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생물다양성협약(生物多樣性協約)을 채택,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158개국 정부대표가 서명해 1993년 12월 29일 시행됐으며, 한국은 1994년 10월 3일 가입했다.

환경오염 심화로 지구 생태계가 급격히 악화되자 국제연합은 4월 22일을 지구의 날로, 5월 22일을 생물다양성의 날로,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정했다. 그 외도 자연보호의 날 등 환경보전 관련 날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날로 더해 간다. 2100년께에는 지구 온도가 20세기보다 2℃ 정도 상승할 거라 한다. 그렇게 되면 기후변화 영향 때문에 매년 세계 인구 10만 명당 75명이 사망할 거라 하며, 밀·옥수수 등 곡물 생산이 50%로 감소하고 바다에서는 산호초가 완전 소멸하며 척추동물 서식 범위도 8%, 식물 서식 범위 16%, 곤충 18%가 감소할 거라고 전망한다.

문제는 2020년 기준 지구 생물 중 절반 이상이 십수 년 이내 멸종될 거란 점이다. 야생 공간이 점차 소멸하고 기후변화로 보다 더 많은 전염병이 발생할 거라 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만든 문명으로 초래한 기후변화가 코로나19와 같은 악성 병원균을 발생한다.

생물다양성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환경오염이나 개발로 인해 기후변화가 생기면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조건이 변화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200년 사이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 그로 인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대량 배출되면서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크게 변해 홍수·가뭄·산불·허리케인·폭설·혹한 등이 자주 발생, 생태계를 파괴하고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멸종되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무주 등 내륙산악과 해양을 낀 평야지의 다양한 생물종을 가진 인천·경기지역은 한반도에서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환경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석유화학공장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아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그 점을 감안, 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환경보전은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나만이라도 하는 생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함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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