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개 시도 중 12곳의 광역단체장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표 막판 경기에서 역전승했지만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을 국민의힘에 내주며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경기지사의 경우 막판 대역전을 통해 민주당이 신승을 거뒀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권력에서 우위를 점한 국민의힘은 의회권력에서의 열세를 보완하며 향후 정국 주도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민주당은 당분간 패배 책임론과 쇄신 방향을 놓고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완료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오세훈) ▶인천(유정복) ▶충북(김영환) ▶충남(김태흠) ▶세종(최민호) ▶대전(이장우) ▶대구(홍준표) ▶경북(이철우) ▶부산(박형준) ▶울산(김두겸) ▶경남(박완수) ▶강원(김진태)에서 승리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9.05%를 득표, 민주당 송영길 후보(39.23%)를 큰 격차로 이겼다.

경기지사의 경우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49.06%를 기록,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48.91%)를 상대로 0.15%p 차이 역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경기를 비롯해 ▶광주(강기정) ▶전남(김영록) ▶전북(김관영) ▶제주(오영훈) 등 5곳에서 승리했다.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이 됐다.

직전 대선과 비교해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앞섰던 경기·인천·제주·전남·전북·광주·세종 등 7곳 가운데 인천·세종 2곳에서 양당의 지지세가 뒤집혔다.

국민의힘의 승리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이나 코로나19 손실보상 등을 위한 추경 통과도 여권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성 비위 논란과 ‘86 용퇴론’을 둘러싼 당 내홍, 김포공항 이전 이슈 등이 선거 캠페인에 직격탄이 됐다.

다만, 민주당은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지사 자리를 지킴으로써 정부 견제론의 불씨를 살려 나가리라 전망된다.

민심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야당을 완전히 무력화할 만큼의 지방권력을 몰아주지는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국민의힘이 기존 지역구 4곳(대구 수성을·충남 보령 서천·경남 창원 의창·성남 분당갑)을 지키고 민주당 지역구 1곳(강원 원주갑)까지 탈환하면서 여당의 승리로 귀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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