刮骨療毒(괄골요독)/刮깎을 괄/骨뼈 골/療병 고칠 요/毒독 독

뼈를 긁어 독을 치료한다는 말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일화가 있다. 관우(關羽)는 군사를 거느리고 번성을 공격하다 팔에 독화살을 맞는다. 팔은 부어 올라 거동이 불편한 지경에 이른다. 장수들이 걱정하던 차에 명의 화타가 나타나 "기둥 고리에 팔을 묶고 예리한 칼로 살을 째고 뼈에 묻은 화살 독을 긁어 낸 후에 약을 바르고 봉합해야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관우는 유쾌히 웃으며 말했다. "쉬운 일이오. 무엇하러 기둥과 고리 따위를 쓴단 말인가?" 

즉시 주안상을 마련하게 해 그를 대접한다. 관우는 마량(馬良)과 바둑을 두면서 한쪽 팔을 내민 채 화타에게 수술하라고 했다. 의사는 예리한 칼로 뼛속 깊숙이 스며든 독을 긁어 냈다. 지켜보던 장수 등은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관우는 평소의 표정으로 바둑을 두고 고통스러워 하는 기색이 없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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