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역시 가장 걱정되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정비 영역이다. 일선에서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자동차 공장이라 부르는 종합과 소형자동차 정비업이 약 4천500개 정도 있고, 카센터라고 부르는 업종이 약 4만 개가 있다. 전체적으로 4만5천 개 정도로, 종사인원은 15만 명이 넘는 대규모 전문 영역이다. 

최근 내연기관차의 내구성이 크게 좋아지고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이 늘며 엔진오일 교환권 등 다양한 소비자 인센티브가 증가하면서 기존 정비업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었다. 이미 정비 영역은 레드오션화되면서 업종 연장에 대한 고민이 느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더욱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정비 영역에서 가장 일거리가 많은 엔진룸이 아예 없어지고 변속기 역시 없어지면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 사라진 것이다.

이를 대체하는 배터리와 모터는 모듈화되면서 정비사들이 진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게 됐다. 기존 영역 중 같은 부위와 부품을 사용하는 타이어와 제동장치, 현가장치 및 조향장치 등을 비롯한 하부만 해당된다. 여기에 전기차 등의 정비사 교육도 거의 전무해 현재로서는 전기차 등의 정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장은 전기차 등의 교육을 통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시기까지 기간과 준비가 요구된다. 

필자가 진행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차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거의 유일한 상황이나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년 이내에 전문정비사들의 교육은 물론 부품업계 등 미래차 교육이 필요한 영역은 부지기수인 실정이다. 일자리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새로 창출하는 것보다는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용이하고 연속성이 있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자동차 정비 영역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줄어든 부품 수, 모듈화, 모빌리티 파운드리도 등장하면서 정비 영역이 대폭 축소되는 한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형태의 대규모 정비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향후 지금의 정비업은 최소 70%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버틸 때까지 버티면서 전기차 튜닝, 중고 전기차 진단평가, 전기차 부품과 용품 등 다양성을 키우면서 정비 영역이 살아날 수 있는 아이템을 크게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다른 분야도 모두 중요하지만 지금이라도 정비 영역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미래차에 대한 충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심지어 업종 전환과 전환 교육도 필요하고,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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