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으로 꿈을 키우는 행복 배움터’라는 교육공동체 비전 아래 학생 개인에게 협력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더불어 살아갈 역량을 키우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2006년 1월 파주시 노을빛로에 설립된 문발초등학교는 2008년 영어학습 체험센터를 구축해 운영했으며, 2011년에는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됐다. 2013년에는 예술교육사업(뮤지컬) 대상 학교에 지정되는 등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문화·예술교육 분야에 특화된 초등학교다.

특히 학생들의 실력·감성·인성 3가지 교육목표를 둔 문발초등학교는 민주적 소통과 협력 등을 통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형성하고 올바른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알찬 실력과 풍부한 감성, 바른 인성을 두루 갖춘 미래 인재를 키우려고 소통과 공감으로 행복한 꿈을 가꾸는 문발초등학교를 들여다봤다.

파주 문발초등학교 문화 예술동아리인 ‘두루’.
파주 문발초등학교 문화 예술동아리인 ‘두루’.

# 윤리적 생활공동체

문발초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자발적 협력을 통해 민주적 학교교육공동체를 형성하고자 다양한 학교 민주주의 실천 활동을 전개한다.

특히 ▶학생자치 활동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학생 전체 다모임 활동 ▶학부모 교육기부와 참여 ▶민주시민교육 학습공동체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 운영 ▶민주적인 교직원 문화 개선을 위해 학교 민주주의 실천학교 등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문발초만의 민주적 학교 운영 체제는 지속가능한 학교교육 참여 환경 조성과 교사의 자발적 참여를 최우선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 혁신교육을 만들어 간다.

학생을 포함한 모두가 민주적 협의 과정을 거쳐 학년·학급별 교육과정 운영비를 배정해 학년군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학년군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교직원 회의를 간소화하고, 담임교사 업무를 경감하려고 학교혁신 체제 기반을 구축했다.

문발초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학부모 총회 구성, 교육과정 설명회 개최를 비롯해 지역사회 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한 교육 네트워크 구축 등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한다.

파주 문발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기타를 배웠다.
파주 문발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기타를 배웠다.

# 선도적 문화·예술교육으로 미래 인재 육성

문화·예술 동아리를 운영하는 문발초는 뮤지컬 동아리 ‘두루’를 통해 예술성과 창의성을 두루 키워 간다. 특히 4∼6학년 부원을 중심으로 음악·극본·안무·미술 등 다양한 장르가 하나로 결합된 뮤지컬 교육을 통해 예술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한다.

또 문발초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3가지의 다양한 악기 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을 음악가로 만든다. 1인 1악기 연주를 통해 문화·예술 감수성을 신장하는가 하면, 음악적 소질을 계발하고 정서를 순화해 바른 인성을 기르도록 교육한다.

1∼2학년은 아프리카에서 사용되는 체명악기인 ‘칼림바’를 배운다. 3∼4학년은 서양식 관악기의 한 종류인 ‘리코더’를 배울 기회가 주어지며, 5∼6학년은 ‘기타’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섭렵한다.

이렇듯 문발초는 ‘1년, 365일이 축제 같은 학교’를 만들고자 1인 1악기와 연계해 학년별 자기 성장 발표회 형식으로 교육활동 결과물을 전시·발표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학년별 문화예술발표회는 ▶1학년-칼림바 연주, 십자수, 가을 종이나무 만들기 ▶2학년-압화 책갈피 만들기, 포일 아트 스티커 만들기, 허수아비 액자 만들기, 칼림바 연주 ▶3학년-자기 성장 공연 발표, 장은 운동회(림보, 줄넘기), 가을 시화 꾸미기 ▶4학년-독서 골든벨, 나의 꿈과 끼를 소개해요, 선생님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5학년-체육 반 대항 리그, 공연 부스 활동, 바자회 ▶6학년-명랑운동회, 노을빛 사진전 등이다.

문화·예술전시회의 경우 전 학년 모두 사전 제작 작품과 문화·예술체험마당 활동 결과물을 학교에 전시한다.

이 밖에 전문강사를 지원해 학생들이 전문적인 역량을 습득할 희망교육플러스 프로그램과 마음과 함께하는 초등 스포츠클럽 등도 운영한다.

3학년 학생들이 작은 운동회를 즐겼다.
3학년 학생들이 작은 운동회를 즐겼다.

# 다양한 창의적 교육과정

문발초는 학생 중심의 빛깔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전교생 330명의 꿈을 차근차근 실현한다. 특히 창의적 공간에서 교사와 학생이 균형 있게 상호작용하며 삶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미래형 수업’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다.

그래서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공간을 창의적으로 꾸미려고 노력 중이다. 올해는 태블릿PC와 무선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교실’ 4곳을 구축해 학생들이 주도적 성찰과 탐구를 통한 배움 활동으로 21세기 학습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가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한다.

문발초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방과 후 여유 시간에 친구들과 앉아서 보드게임을 즐기도록 ‘다함께 꿈터’를 조성했으며, 다양한 도서까지 구비해 쉼터 공간을 마련했다.

다함께 꿈터’를 이용중인 학생들.
다함께 꿈터’를 이용중인 학생들.

이 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놀이수업과 신체 표현 교육을 받도록 마룻바닥과 전면 거울을 설치했다. 또 학생들이 무대가 조성된 공간에서 역할극과 댄스 공연, 음악회 등의 공연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문화·예술 체험활동을 운영한다.

자율적으로 운영 중인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다음 활동을 계획하게끔 카페 같은 편안한 공간도 조성했다.

이같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위해 여러 가지 공간을 조성한 문발초의 노력은 학부모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한 학부모는 "학년별 특성을 살린 문발초만의 창의적 교육과정 공간이 조성된 덕분에 소극적인 아이가 활동적으로 변해 뿌듯하다"며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독서환경까지 조성해 만족한다"고 자랑했다.

# 한찬규 파주 문발초 교장 인터뷰

 20년 이상의 교사 경력을 거쳐 2017년 파주 문발초등학교장으로 부임한 한찬규 교장은 "모든 교육활동의 시작과 끝은 민주적인 학교 운영"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한 교장은 "학교의 비전인 ‘긍정의 힘으로 꿈을 키우는 행복 배움터’를 교육공동체와 적극 공유한다"며 "교육공동체 협의를 통한 권한 위임과 자율 경영 체제, 교육활동 전념을 위한 학교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특히 학교 구성원 간 협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민주적인 교직원 문화를 형성하고자 교사 개개인의 발언권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문발초는 학교 현안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끼리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방향을 결정함으로써 교직원의 신뢰도가 높고 협력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 교장은 "‘소나무(소통과 나눔으로 무한 기쁨을 느끼는)’로 전학공(전문적 학습공동체)을 운영한다"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수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학교 내 수업 나눔과 성찰 문화의 확산으로 학생의 성장을 돕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적극 노력한다"고 말했다.

 문발초는 ‘문발 교육공동체’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고 책임지는 학교자치를 실현한다.

 한 교장은 "지난해 혁신학교 종합평가 콘퍼런스 활동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참여한 가운데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문발 교육공동체의 약속’을 제정했으며, 실천 중"이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상호 존중하는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해 학교 구성원 모두 함께 결정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학교자치를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장은 혁신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더불어 성장하는 배움 ▶배려하는 나눔 ▶마을과 함께하는 확장된 교육생태계 속 자리매김 등을 제시했다.

 한 교장은 "혁신학교는 특별한 학교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배워 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며, 행복한 인격체로 홀로 서는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학교를 말한다"며 "자기관리와 문제 해결력,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학생이 미래사회의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맡은 바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파주 문발초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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