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이뤄 주는 학교’로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의정부시 서부로 545에 위치한 경민IT고등학교는 경기도민 혹은 지역주민들이 ‘경민IT고’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올랐으면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와 함께 ‘취업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까지 모두 가능한 학교’, ‘등짝 스매싱을 피하는 학교’, ‘웹툰을 그리고, 유튜브를 찍고, 게임을 만드는 학교’였으면 한다고 했다. 

게임 개발 동아리 학생이 프로그래밍에 열중하고 있다.
게임 개발 동아리 학생이 프로그래밍에 열중하고 있다.

# 경민IT고

경민IT고는 ‘예수를 따라가자’라는 표어 아래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설립된 미션스쿨로, 1985년 10월 19일 개교해 당시 교명은 ‘경인외국어학교’였다. 1991년 경민외국어고, 1994년 경민정보산업공업고를 거쳐 2011년 경민IT고로 교명이 변경됐고, 이듬해 경기도교육청 지정 특성화고 승인을 받았다. 

경민IT고는 IT와 의료 분야로 특성화가 지정됐으며 신앙교육과 애국교육, 효도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4차 산업 시대의 IT, 의료 분야에서 창의력과 함께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 IT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다. 현재 디자인과와 디지털미디어과, 의료정보시스템과, 정보통신과 총 4개 과가 있다. 

디자인과는 소묘와 색채, 발상 등의 수작업과 컴퓨터 작업으로 진행되는 2D·3D그래픽을 통해 시각디자인, 일러스트, 웹툰, 게임캐릭터 등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드림메이커 활동.
드림메이커 활동.

이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와 웹디자인기능사, 3D프린터운용기능사, 전자출판기능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고, 졸업 후에는 제품 디자인과 출판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웹툰작가, 3D·UI 디자이너, 게임그래픽 분야로 취업한다. 

디지털미디어과는 디지털 영상 촬영·기획·제작·편집 등 영상 제작 및 미디어 콘텐츠 창작 실무 능력을 통해 단편 영상과 광고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한다. 제작한 콘텐츠를 웹상에 올리기 위한 웹프로그래밍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추는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학생들은 사진기능사, 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 전문가, 정보처리기능사, 웹디자인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 후에는 방송 연출 및 기획자, 편집 기사, 미디어 콘텐츠 디자이너, 웹 개발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분야로 취업한다. 

의료정보시스템과는 기초간호실무, 임상병리, 공중보건 등의 보건의료 분야 수업과 병원 SW 개발이나 관리를 위한 통합의료소프트웨어, 의료 콘텐츠 개발을 위한 앱 개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병원코디네이터, 보험심사분석사, 의료전자기능사, 정보처리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고 졸업 후에는 간호학과, 물리치료, 방사선, 임상병리를 포함한 보건의료 분야로의 대학 진학이나 병원코디네이터, 간호조무사, 병원전산실, 의료기기 업체에 취업한다. 

정보통신과는 SW코딩을 바탕으로 앱 개발, 게임 개발, 응용 프로그램 개발, 사이버 보안 등의 소프트웨어 수업과 시스템 제어, 회로 설계, 사물인터넷 등 하드웨어 수업이 있다. 이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전자계산기기능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 후 컴퓨터공학이나 전기공학 등의 대학에 진학하거나 소프트웨어 개발, 게임 개발, 보안업체 등에 취업 가능하다. 

의료정보시스템과 수업 현장.
의료정보시스템과 수업 현장.

# 경민IT고의 특색적인 교육활동·체험활동

경민IT고는 고교학점제로 학과 내 전공 심화 코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코스를 선택한다. 현재 학과별 2개 이상의 IT 분야 전공 심화 코스가 운영 중이며, 꾸준한 분석 및 연구를 통해 IT특성화고로서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또한 고용노동부, 산업인력관리공단과 연계해 교육과정 내 ‘정보처리산업기사’ 과정을 편성하고, 과정평가형으로 산업기사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과정을 운영한다. 

여기에 더해 직업인 특강과 직업 체험, 졸업생 특강인 진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세부적인 적성과 흥미를 찾도록 돕는다. 

실무 중심 프로젝트 개발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인 ‘경기 콘텐츠 창의학교 사업’을 운영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공통 역량과 전문 역량을 쌓아 창의적인 사고와 미래 직업사회에 유망한 인재가 되도록 지원한다. 

또 연출을 비롯해 영상 제작 단계의 분야별 능력을 함양하고, 다양한 콘텐츠 관련 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한 영상 전문인력 교육과정을 구성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민IT고는 ON 코딩 드림메이커로서의 성장을 위한 ‘의정부 드림 메이커’를 운영한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의 예산으로 구축된 스마트 메이커실에서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보고, IT 분야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지식을 익혀 정보화 기술을 배우고 능력을 함양한다. 

학생 중심의 전공심화 동아리도 운영되는데, 과별로 7∼8개씩 있다. 디자인 작업과 영상 촬영 및 편집, 의료 분야 연구활동, 게임 개발 및 사이버보안 등이다. 

부사관동아리는 3학년을 대상으로 1학기 동안 운영되며, 매해 20여 명의 육·해·공군, 특전사, 해병대 등 부사관 학생들을 임관시키기도 한다. 

경민IT고 디지털미디어과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경민IT고 디지털미디어과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 지역과 함께하는 경민IT고

경민IT고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평일 방과 후 IT 인재 발굴 프로그램인 ‘지역 인재 교육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성화고에 특화된 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해 인재를 육성한 뒤 지역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로 개설된 지역 인재 교육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동 성장의 원동력 확보와 평생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경민IT고만의 특성을 살려 전공심화반 재학생이 멘토로 참여하는데, 3D프린팅과 영상 콘텐츠 제작, 사이버보안, 게임 개발, 산업용 드론 제어 등과 같은 4차 산업 기술의 핵심 역량들도 경험시켜 준다. 

또 지역 내외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징검다리 진로체험 거점 교실’을 만들어 진행한다. 각 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월 1∼2회의 진로 체험을 실시하며, 1회당 60여 명의 예비 신입생들이 참여한다. 

진행 프로그램은 ▶2D그래픽을 활용한 나만의 엽서 제작 ▶학교 브이로그 촬영 및 편집 ▶CSI 체험교실 ▶VR 체험 및 전자키트 만들기 등이다. 

# 손태주 경민IT고 교장

 2020년 경민IT고 교장으로 부임한 손태주 교장은 의정부에서 뼈를 묻은 교사다. 

 경의초·경민중·의정부공업고를 졸업한 그는 단국대와 광운대 전산대학원을 거쳐 1989년 경민고 교사가 됐으며, 1996년 경민IT고 교사로 발령받았다. 이후 10년 동안 지냈던 그는 경민여자중(교감)과 경민중(교장)을 거쳐 다시 경민IT고로 돌아왔다. 

 경력만 보더라도 ‘경민인(人)’인 손 교장이 경민IT고의 자랑으로 꼽은 점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이다. 

 그는 "경민IT고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이 가장 큰 강점인데,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효를 실천하는 교육을 통해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성품과 생각들이 매우 선하고 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교장은 전과 비율이 매우 낮고, 학업 중도 포기율이 1% 미만인 것도 자랑으로 꼽았다. 

 그는 "IT 분야 특성화고답게 모든 학과의 교육과정 대부분이 컴퓨터를 활용해 정보화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재학생들은 전공 자격증을 1인 3개 이상을 100% 가까이 취득한다"며 "재학생들의 교육 프로그램 만족도가 매우 높아 적성이 다를 경우 대비한 전과제도가 있음에도 전과 비율이 낮고, 학업 중도 포기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강점으로 인해 매년 대학 진학률이 70% 가까운 경민IT고지만 손 교장이 이보다 중요하게 꼽은 건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손 교장은 "경민IT고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웹툰을 보며 일러스트를 하고, 유튜브를 보며 영상을 만들고, 게임을 하며 개발을 하는 등 즐겁고 재미있게 배워 그 분야를 정복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사진=<경민IT고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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