縱虎歸山(종호귀산)/縱놓아 보낼 종/虎범 호/歸돌아 갈 귀/山뫼 산  

유비(劉備)가 조조(曹操)에게 의탁하고 있을 때다. 책사 정욱(程昱)이 조조에게 말했다. "유비에게서 영웅의 면모가 보입니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곽가(郭嘉)는 "궁하여 찾아온 사람을 죽이면 세상 사람들이 승상을 보고 뭐라고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조조는 곽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곁에 뒀다. 웅지를 품고 있던 유비가 조조의 아랫사람으로 만족할 리 없었다. 유비는 조조를 찾아가 "저한테 약간의 병력을 주시면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원술을 붙들어 승상 앞에 끌고 오겠습니다." 조조는 기뻐하며 황제의 형식적인 허락을 받아 유비에게 5만 병사를 딸려 줬고, 유비는 신바람이 나서 서주로 향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정욱은 깜짝 놀라 조조를 찾아가 말했다. "어찌 그런 실수를 하셨습니까? 유비에게 군사까지 붙여서 내보내는 것은 ‘호랑이를 풀어 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縱虎歸山)’과 같습니다. 속히 사람을 보내 되돌아오도록 촉구하십시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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