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전) 인천시 교육위원회 의장
김실 (전) 인천시 교육위원회 의장

현재 인천에 살면서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인천 출신이라고 하면 그 사람을 다른 시각에서 다시 보게 된다. 지역을 향한 진한 사랑과 함께 지역의 미래 발전 기대치에 대한 욕구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속된 사회에 기여하는 정도, 보이지 않게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회활동에서 인천 사람으로서 그가 가진 지역 사랑, 그리고 눈으로 보고 가슴에 묻어 둔 인천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역동적인 발전사가 사회 발전에 귀중한 자산이 된다.

한 사람의 사회적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소속된 사회와 단체에 기여하는 모습에서, 그리고 주위 사람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성실함과 부끄럽지 않은 행동에서 찾게 된다.

지난 6·1 지방선거를 지켜보면서 입맛이 씁쓸했다. 지역에서 정치적 몸집을 키운 거물급 인사가 하루아침에 집을 서울로 옮기고 표를 요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행보는, 다시 한번 지역 인물을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도 됐다.

그는 타 지역에서 인천으로 넘어와 둥지를 틀었다. 그가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하기까지 겪은 어려움을 모르지 않는다. 그의 개인기를 높이 산다. 하지만 그가 인천을 ‘버리던’ 날, 그를 성원하고 도와준 많은 분들의 허탈함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만약 그가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면 그렇게 쉽게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는 않았으리라. 혹여 그의 행보가 인천에 뿌리내린 유사한 경우의 인물들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

인천은 타 지역과 달리 그동안 지역 연고를 따지지 않고 많은 인재를 품고 그들이 크게 성장하도록 뒷받침했다. 우리는 그들도 ‘인천 사람’이라고 울타리를 넓혔고, 그들에게 기대도 걸었다. 그들이 가진 지혜와 지식, 그리고 능력을 인천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리라 기대하며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냈다.

지금 인천은 또 다시 앞서 가는 지도자가 등장하길 기대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인천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일 자체에 기쁨을 느끼고, 지역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그런 지도자 말이다.

반드시 선거 시즌일 이유는 없다. 모두가 행복한 인천 사회를 만들고자 동분서주하는 지역 일꾼은 ‘때가 아닌 때’에 찾을 일이다. 인천을 보다 행복한 지역으로 꾸며가며 나날이 발전하는 행복한 인천을 만들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이들이 넘쳐나길, 그런 그들에게 뭔가를 해주지 못해 안달하는 시민들이 넘쳐나길 소망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