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를 부릴 때 절체절명의 처지에 놓이게 하면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써서 적군을 물리친다는 병법의 요체는 많다. 배수진(背水陣)이라 하여 등 뒤에 강물을 두고 적을 맞이하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이므로 최대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작전에서부터 도망갈 길이 전혀 없는 궁지에 몰아넣으면 이판사판으로 용맹해진다는 궁여지책까지 많다. 여기서 조말의 용기란 제나라 관중이 노나라를 핍박할 때 조말이란 장수가 목숨을 걸고 제환공을 위협해 노나라 임금을 구한 고사에서 비롯돼 ‘조말’이라고 하면 춘추시대 용기 있는 장수의 전형으로 꼽힌다. 따라서 장수된 자는 승리를 얻기 위해서 부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계책을 쓰는 데 주저하지 말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이 구절이다. 어찌 보면 잔인하고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작전이지만 평범한 부하를 분기시켜 그야말로 초인적 힘을 발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중국인문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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