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소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분명한 건 진출의 타이밍은 가장 좋은 시기이고, 판매차종도 잘 선정했다는 점이다. 

우선 좁고 복잡한 일본 도로 사정을 고려해 예전의 쏘나타 등 중형 이상을 판매차종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 일본이 가장 늦게 개발·보급하는 첨단 전기차와 200군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고려해 수소전기차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는 일본의 기술과 함께 성장해 온 우리의 기술을 한두 단계 아래로 보는 일본인의 시각을 고려해 미래차로 선정한 부분은 바람직한 고려다. 여기에 비용을 최소로 해 시승과 서비스점만 일본에 두고 온라인 판매를 통한 비용 최소화도 좋은 계획이다. 또한 일본이 가장 뒤져 있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해 보급이 어느 정도 돼 있는 전기충전소와 수소충전소의 인프라를 고려한 부분도 좋은 점이다. 시기적으로나 기술적 완성도를 고려해 가장 적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고민도 있다. 우선 한일 관계가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 특히 혐한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 좋은 감정을 갖지 못하는 상태라는 점은 큰 단점이다. 

몇 가지 부분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우선 현대차 아이오닉5는 글로벌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기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상을 휩쓸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시장에서의 인기가 최고라 할 만한 모델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최고의 품질로 무장했다. 필자도 가장 좋아하는 완성도 높은 차종이다. 실제로 이 차종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질 정도로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실적은 왜 이리 낮은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유는 혐한으로 인한 주변의 부정적 시각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머지않아 한일 정상이 만날 것이고, 예전보다는 좋아진다는 인식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매우 거세게 일고 있어서 겉과 속이 다른 양상도 나타난다. 

지금은 일본 전문가들의 긍정적 인식 제고와 일선 시장의 의미 있는 한국차 이미지 제고 등 긍정의 인식이 확대되는 시기다. 아마도 1~2년 이내에 분명히 판매율 급증이라는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 비용은 최소로 하면서 난공불락이라는 일본 시장을 확실히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만큼 일본 시장은 가장 배타적이지만 역시 500만 대가 넘는 중요한 시장인 것이다. 현재 국산 전기차 기술은 분명히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좀 더 길게 기다려 보자. 결과는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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