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파행이다.

제9대 화성시의회의 첫 의사일정인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의회를 구성하는 양당이 의견 차이를 보이며 파행됐다.

3일 시의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일 ‘제21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회하고 제9대 의장 및 부의장 선거의 건을 의결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오후 1시에 시작한 본회의는 불과 15분 만에 정회되고 이후 속회되지 못했다.

임시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국민의힘 오문섭 의원은 회의 시작 직후 "양당 간 협의가 필요해 정회토록 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당초 시의회를 구성한 양당 중 다수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경희 의원이 의장에, 국민의힘에서는 오문섭 의원이 부의장에 각각 후보로 등록한 상태로 원 구성은 쉽게 타결되리라 예상됐다. 그러나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당이 대립하며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모두 총 5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상임위원장 두 자리와 운영위원장을 맡는 ‘2+1’ 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25명으로 구성된 화성시의회에서 민주당은 13석 과반 의석 수로 의장과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3개 상임위원장을 맡겠다는 입장이며, 12석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장을 맡게 됨에 따라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3개 상임위원장을 양보하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양당이 저마다의 정치적 셈법에 따라 원 구성 우위에 대한 열망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어 자칫 제9대 화성시의회의 첫 출발이 장기 파행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시민들의 우려가 커진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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