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筆成文(하필성문) /下아래 하/筆붓 필/成이룰 성/文글월 문

붓을 들어 쓰기만 하면 문장이 이뤄진다는 뜻으로 글재주가 뛰어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 식(植)은 자가 자건(子建)이다. 10여 세에 이미 시(詩), 논(論) 및 사부(辭賦) 수십만 자를 외웠으며, 글재주도 뛰어났다고 한다. 하루는 조조가 조식이 쓴 문장을 보고 놀라 "누가 대신 써 준 것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조식은 "제가 말을 하면 경륜이고, 붓을 드리우면 문장이 이뤄지는데(言出爲論, 下筆成章), 누구에게 대신 써 달라고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조조는 동작대 축성식에 참석한 아들들에게 ‘동작대(銅雀臺)’를 주제로 해 부(賦)를 한 편씩 지어 보라고 했다. 조식은 그 자리에서 일필휘지(一筆揮之) 부를 완성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동작대부(銅雀臺賦)’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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